요때 즈음 날씨가 정말 오지게 추웠다. 약속 전날 엄청난 한파가 몰아치고 지나갔고 당일엔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추위의 기운이 으슬으슬 느껴지는 날씨였음.
점심 약속이라 한남동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가 하는 말이 '이 나이가 되니 (?) 하루에 한 끼 이상은 무. 족. 권 한식을 넣어줘야 한다'라고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 10년간 쌓아온 음주와 운동부족, 극악무도한 식습관이 우리 몸을 가만두지 않기는 하지ㅋㅋㅋㅋ
그래서 찾아간 솥밥 집! [솔 솥]
여태 솥 솥인 줄 알았는데 세상에 솔 솥이었음...!!
점심시간이 살짝 넘어갈 때쯤 찾아간 건데도 불구하고 웨이팅이 길었음.
카페에 들어갈까 고민도 했지만 밥 먹고 또 커피 마시러 갈 건데 굳이 앞뒤로 카페에 들러야 하나 싶어서 웨이팅 번호 등록하고 멀지 않은 소품샵과 빈티지샵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돌아왔다.
혹시나 늦을까 봐 적당히 구경하고 돌아와서 기다렸는데 너무너무 발이 시렸다 으으
웨이팅 장소는 따로 없고 그냥 골목에서 대기해야 하는데 주변이 다 주택가라서 딱히 크게 떠들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삼삼오오 드문드문 서서 발 동동 구르는 모습이 대부분임 ㅋㅋ
이런 우리를 위해 뜨거운 차도 제공하니까 기다리는 동안 따라 마시면 됨! 큰 온수기처럼 생긴 차 통이 있었음. 사진은 없지만.
들어가면 2인, 4인 나무 식탁이 쭈욱 있고 직원들이 매우 바쁘심
우린 어항 앞에 앉았음ㅋㅋ
나는 도미 관자 솥밥 / 친구는 스테이크 솥밥이었나? 무튼 그런 것을 시킴! 약간 사이드 구성이 다름
웨이팅 등록할 때 메뉴도 정해놓는 방식이라 편하고 좋았음
우리가 입장하면 바로 만들어 나옴
배달도 꽤 많았음. 라이더들도 종종 보이는 걸 보니. 집까지 가다가 식을 것 같긴 한데 배달이 되는 건 좋은 듯
귀여운 앞 그릇과 솥밥, 된장국, 샐러드, 김치, 간장 등 소스류와 김으로 구성됨.
솥밥은 앞 그릇에 덜어 섞어 먹는 거임!
사케 도쿠리 같은 저 병에는 따신 육수 같은 게 들어있는데 밥을 덜어낸 솥에 테이블에 준비된 누룽지를 넣어 저 육수를 붓고 뚜껑을 닫아두는 것임!
그럼 밥 먹는 동안 뜨신 숭늉이 완성되는 거였음.
근데 우린 솥이 다 식을 때서야 부어놔서 약간 망하긴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미, 관자, 깨소금 솔솔, 쪽파, 후레이크와 버터 조각이 들어간 솥밥
잘 섞어서 간장으로 간 하고 김에 싸 먹으면 맛있다. 된장국도 쪼록쪼록 마셔주고.
간장에 고추냉이도 들어있어서 금상첨화였음. 추위에 얼어붙은 코 뚫고 싶으면 고추냉이 많이 비비세요. 갱장히 알싸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친구 밥에는 계란 노른자도 들어있네. 스테이크 솥밥에는 소스랑 칠리 피클 같은 것도 나온다.
종이컵 옆에 도시락통에 누룽지가 있으니 꼭 솥을 비우고 미리 끓여두세요!
우리가 먹느라 식었을 수도 있는데 애초에 육수나 솥이 팔팔 끓을 정도의 온도는 아녔어요. 적당히 바로 먹기 좋을 정도로 나오니까 바로 누룽지 작업 해두길!
요새 맨날 면류, 빵류 등 밀가루를 하도 먹어서 그런지 오랜만에 이런 정갈한 한식 먹으니까 맛있고 산뜻하고 속도 가벼운 기분이었음.ㅎㅎ 건강하게 먹은 기분에 취했다.
그럼 이제 무거운 커피로 내려주러 카페 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앤트러사이트/한남]
이 집 유우 명한 건 알았지만 이름만 수시로 듣고 먹어 본 적이 없었는데 드디어 왔다.
선물용으로 좋은 드립 커피나 원두도 준비돼 있고 디저트도 심심치 않게 있었다.
디저트에 강한 카페는 아니지만 푸석푸석 맛없거나 이상하지 않아서 좋았다ㅋㅋㅋㅋㅋㅋ이게 먼 소리냐면 커피에 완 조니 집중한 카페들은 디저트를 하나도 안 하거나 너무 무신경하게 팔기도 하는데 그걸 사 먹고 실망하면 안 좋기 때문에ㅜㅜㅋㅋㅋㅋㅋㅋ그냥 보통의 나쁘지 않은 맛이라 좋았다 이거임.ㅎㅎ
카운터 바 뒷공간이 무지하게 넓음. 저기서 롤러스케이트 타도 될 것 같음. 아침에 오픈하는 직원은 히터로 공간을 데울 동안 아주 추울 것 같다. 전체적으로 바닥이나 건물은 낡아서 공장 st인데 가구는 깨끗해서 또 하나의 갬성이 완성됨.
통유리 출입문과 통창이 한몫한 것도 같다!
우린 밀크티, 카푸치노, 레몬 케이크 시킴
그런데 밀크티는 왜 종이컵에 주는지 잘 모르겠음. 포크도 그렇고.
카푸치노는 잔에 주고 케이크도 접시가 있는데 포크는 왜 일회용품인가? 싶었음. 이런 점들은 많이 아쉽긴 함.
그래도 커피맛은 좋았음. 산미 있는 원두로 골랐다.
커피 나오면 거기서 각자 시나몬 파우더나 시럽을 뿌려가면 되는 구조.
밀크티도 맛봤는데 부드럽고 적당히 진하니 맛있고 좋았음! 단맛은 있지만 입이 막 텁텁해지지도 않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갑자기 이렇게 식물이 왕창 반겨주는데 이게 뭔가 이 카페의 시그니처이자 매력임ㅋㅋㅋㅋ다들 많이 봤을 거임. 천장엔 현대미술 전시하는 것처럼 주렁주렁함ㅋㅋㅋㅋㅋㅋ
이 왕식물 스폿을 두고 테이블이 둘러져 있는 구조인데 창가에는 바, 안쪽엔 테이블 그리고 사이드에 커다란 나무 테이블을 셰어 하며 앉는 의자도 있다. 전체적으로 다닥다닥 붙어있지 않아서 넓어 보임. 나무가 시야를 가려줘서 그렇게 복작복작한 느낌도 조금 줄이는 것 같음. 역시나 통창이 있어서 안 답답한 공장 카페 갬성을 즐길 수 있음.
카푸치노 맛있게 먹었는데 우린 저녁까지 좀 더 오래 시간을 기다려야 해서 아메리카노를 하나 더 시켰다.
우리 자리는 내 정수리에 히터 바람이 꽂히는 자리여서 아아로 한잔 더 함ㅋㅋㅋㅋㅋㅋ
아아는 다시 종이컵에 줌...... 약간 알 수 없는 곳이었다?! 일회용품 사용이 매우 아쉽다.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웨이팅 없고 널찍한 카페인데 커피맛도 괜찮기 때문에 추천한다.
한남동에 카페 수없이 많고 많겠지만 맛 좋은 커피 마시러 마일스톤 커피 같은 데 갔다가 웨이팅을 견딜 수 없다면 이곳으로 가길!ㅎㅎㅎㅎㅎㅎㅎ 자리도 훨씬 많고 은근히 회전이 잘 됨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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