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
날씨도 좋고 미세먼지도 점심까진 보통이었던 것 같은데 어째 낮잠 때리고 일어나니 시뻘겋게 '상당히 나쁨'이 돼 있다.
이런 날은 집에 콕 박혀서 여유롭게 돼지 라이프를 즐김.ㅎㅎ 근데 또 항상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오늘의 무드가 그랬다.
밖 돌이 시절을 회상하며 사진첩을 뒤적이다 발견 한 이곳. 나의 힙플레이스, 내추럴 와인과 음식이 가득 한 곳.
성수동 치차로
타파스, 브런치를 함께 하고 있는 내추럴 와인바.
인스타를 보니 월, 화 휴무이신가 봅니다~
txitxarro_seoul
사실 난 기성 와인을 더 좋아한다. 이유를 굳이 꼽아보자면 술이 술다워야 좋아하는 것 같음.
그렇다고 내추럴 와인이 맛없다거나 별로라는 건 아니고, 분명 매력이 있습니다!!! 게다가 예쁩니다. 한정판 느낌도 나고.
그냥 내 주머니에 10만 원이 있고 같은 가격의 두 와인을 비교한다면 기성 와인을 산다는 겁니다~~~~ 어차피 난 평론가도 아니고 아직 어려서^^ 와인 잘 알도 아니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 말이나 내 생각을 말할 거지요.
근데 확실히 요즘은 다들 내추럴 와인 겁나 찾고 뭔가 힙하다 싶으면 다~~~~ 내추럴 와인바임.
그래서 약간 피로한 기분이 들긴 했는데.. 머 그건 내 느낌이고.
다들 좋아하는 데는 이유도 있겠죠 뭐,!
참고로 전 여기 다녀온 게 2020년 1월..... 코로나가 세상을 잡아먹기 바로 직전이었습니다. 운도 dog 좋았어. 그래도 다행히 어려운 시간 이겨내시고 계속 영업하심ㅎㅎ
예전에 요리를 공부했던 친구가 데려간 곳인데 얘가 먹자는 것에는 실망한 적이 없다.
지금은 다른 일을 하는데 여기 간 날 자기가 만든 귀여운 도마를 선물해 줬다. 나의 왕 TMI
치차로의 셰프님은 스페인, 벨기에, 덴마크, 이탈리아, 영국 등 세계 각국의 주방에서 요리를 하다 오신 분이라고 들었음. 찾아보니 성함은 이경섭 셰프님. 왕왕 TMI 어쩐지? 요리가 다 맛있다.
나는 친구가 데려갔기 때문에 길 헤맬 필요도 없이 따라갔는데 생각해보니 여길 혼자 찾아갔다면 간판도 안 보여서 헷갈렸을 것 같다. 여러분 지도 보고 갈 거죠? 긴가 민가 하지 말고 문을 열어 보세요. 맞아요 맞아.
테이블은 대충 4-5개 정도 되는 작고 아담한 공간입니다. 주방과의 경계가 느껴지지 않는 편안한 곳이었고
오픈 키친이기 때문에 굉장히 신경 쓸 요소가 많아 보여 그 점이 대단하기도 하고 청결할 것이라는 믿음도 생김.
분위기 깔끔하고 식물과 조명도 마음에 들었고 깨끗한 소품들, 어두운 컬러의 테이블과 의자 등 이젠 화장실까지 좋아져 버린 곳.
ㅋㅋㅋㅋㅋㅋㅋ이유는 청결과 제품 때문에..!
집에서는 그냥 도브 비누도 아주 만족하는데 왜 때문에 밖에서는 화장실의 세정제까지 찍고 있나.
심지어 이건 먹는 것도 아닌데.
식당의 음식과 청결도, 직원의 친절이 1차로 만족을 준다면 2차 호감 포인트는 이런 공간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 영향을 주는 듯합니다. 손 씻고 기분이 좋잖아요~
이제 진짜 음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뭐부터 먹었는지 나는 기억이 안 나지만 사진을 보니 알겠네요. 음식이 점차 많아져ㅋㅋ
우리는 이걸 마셨음. 레드였다는 것 외에 힌트가 없군요.
어떤 와인을 좋아하는지,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등 특징을 알려드리고 이런 저러한 와인을 도전해보고 싶다 - 하면 추천도 깔쌈하게 해 주십니다.
평소에도 와인을 먹을 일이 별로 없고 잘 모른다! 하시면 그냥 저는 이런 맛이 났으면 좋겠네요-라고 해도 될 듯?!
첫 번째로 알감자와 문어요리를 먹었다. 대체 이 날의 나는 카메라에 어떤 효과를 끼웠길래 이렇게 옛 감성 돋는 색감으로 나왔지.
지금부터 맛있었다는 말을 지겹게 할 것입니다.
맛있었기 때문이고
또 옛 친구와 주저리주저리 음식과 술을 함께 했는데 어떻게 맛없는 기억이 되겠어요. 감안하숑
케바케로 음식이 좀 짜다는 후기를 본 적도 있습니다.
흠 근데 양식은 보통 다 약간 짠 것 같네요. 순하고 담백한 맛 양식을 먹어 본 적 있나요?
있으면 추천해 줘요. 포리지(porridge) 말고.
평소에 간 약하게 드시면 요청하세요~! 충분히 그렇게 해 주실 것 같아요.
오동통통 기름 좔좔 매콤함이 살아있는 초~리~조~
초리조 소시지를 약 5년 전부터 좋아한 것 같음. 그 전에는 저런 게 있는지도 몰랐음.
소시지는 원래 짜고 건강에도 안 좋은 거 알죠???????
근데 아는 맛이 젤 무섭다고. 이거 왜 이렇게 맛있었나 몰러,,, 저기 이불처럼 밑에 깔려온 것은 스크램블 에그예요. 포들포들하고 부드럽고 너무 조화가 좋았어요. 초리조는 짭짤하니까.
원래 메뉴판에 소시지는 2개만 나오는 걸로 봤었는데? 우리가 3명이라 물어보시고 3개 맞춰서 해주셨나?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런 센스 너무 좋아요. 추가 요금은 당연.!
진짜 맛있었는데 왜 생각이 안 나!!!!!!!!!!!!!!! 너무 오래전에 다녀와서 그런가 봐요 으악
아!!!!!!!!!!!!!!! 대박. 찾았어요. 이거 콜리플라워 요리입니다.!!! 약간 아시안적인 그런 느낌적인 터치가 있고 (뭔 소린지) 소스가 죤 맛이었죠. 난 채소 요리도 무척 무척 좋아해서 친구 추천으로 이걸 시켰던 거 같아요!!!!!!
저 가느다랗고 푸른 것은 깻잎 같아 보이겠지만 시소였을 겁니다... 아니면 아예 다른 것이었나? 자신 없음.
맛있으면 된 거 아뇨?
크-으 존맛 역시 맛있음. 바짝 탄 것 같아 보이는 저것은 베이컨. 그리고 자잘한 견과류랑 잣도 뿌려져 있고. 부드러운 크림과 달짝지근한..... 당근이었나...? 단호박 같다.... 고구 마였던 걸까?....... 정말 블로거의 길은 멀다.
요즘 메뉴판을 보니 이것은 안보입니다.. 그땐 단호박이었던 것 같음. ㅜㅜㅜㅜ 정말 정말 맛있었덩..ㅠㅠㅠ
잣은 굉장히 한국적인 식재료 아닙니까?????? 그 기름지고 고소한 담백함이 그렇게 잘 어울리다니.. 정말 싹싹 긁어먹었어요.
잔에 담긴 화이트 와인은 테이스팅 용으로 권해주셨던 것 같군.. 친구가 셰프님을 잘 알았나 아니었나, 그저 존경하는 분이었나.,,, 모든 게 가물가물한데 이것은 백신 부작용일까요.......?........... 자신 없는 의식의 흐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 나오고 밑에 나머지는 모든 게 잘렸더군요^^^^^티스토리 뭐 하자는 건지..^^ 심지어 한번 잘려서 다시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또... 하고....... 그 작업을 몇 번을 더 했거든요.......? 근데 특정 사진부터 다 날아감 계속..... 으으 못 참아... 으으...!!!!!!!! 뭐가 문젠데!!!!!!!!!
그리고 이건 우리가 하도 잘 먹어서 주신 걸까? 싸 비 쓰ㅋㅋㅋㅋㅋㅋㅋ
햄에 꿀이 둘러져 있고 산뜻하게 견과류도 조금 올라간 이것.
3명인 우리를 생각하셔서 또 6장 주심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저의 분노를 햄으로 잠재워주신 사좡님ㅜㅜㅜ감 삼다
이렇게 심플한 것도 매력 있고 맛있었다.
서비스에 힘입어 2라운드는 화이트로 고름 : 추천받았음!
이후로도 여기저기서 종종 보았던 와인임
프랑스 와인이고 Chardonnay/Grenache Blanc/Sauvignon Blanc 블렌딩이오
술을 더 마시는데 음식이 끊기면 안 되지.
난 원래 엔초비를 안 좋아함. 특히 엔초비랑 빵의 조합... 넘시러 엔초비 피자라든가....!!!!!!!
그런데 이거 아주 맛있게 잘 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자튀김은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잘 튀겨서 바삭하고 저 소스도 살짝 매콤하니 너무 맛있고
처음엔 으악 물고기! 이걸 왜 여기에? 싶었지만 성공적인 맛이었다.
이런 미식의 경험은 너무나 즐겁다
어릴 때 싫어하던 재료의 매력을 커서 알게 되거나 살면서 안 먹어 본 음식에 도전하고 눈 번쩍 뜨기.
물론 성공해야 즐거움ㅋㅋㅋㅋㅋㅋㅋ실패하면 또 안 먹게 됨.
우린 대체 몇 개를 먹은 걸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그런데 우연히 알게 됐는데 이게 카사 레치아 면이라네요?!
가락국수 잘라놓은 것처럼 생겼죠
진득하고 짭짤하니 너무 맛있었습니다.
통후추 아주 좋아
엄청 많이 먹은 것 같지만 아닙니닼ㅋㅋㅋ
요리는 1인분 식사가 아닌 술과 합께 집어먹는 타파스, 스낵 정도의 양입니다.
아무래도 여긴 레스토랑이 아니고 바니까요
그리고 성수동 물가는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
하지만 모든 게 다 맛있었다!!!!!!!!!
성인 셋이 와인 두 병은 가뿐한 것이기에 (내 기준)
자리가 끝날 때 취한 사람도 없었고 우린 맛있게 다 부수고 행복하게 집에 왔습니다.
여러분도 월급날 신나게 먹고 오세요
돈으로 행복을 살 순 없지만 맛있는 건 잔뜩 사 먹을 수 있죠. 그리고 그건 행복한 일이죠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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