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간 곳은 아니지만,, 빵맛이 정말 감동적이었던 곳이어서 오랜만에 감성 팔이를 해본다.
여기를 가야지! 하고 갔던 곳은 아니고 근처에 결혼식에 갔다가 집에 빈손으로 가기 싫어 충동적으로 들렸던 아티장 베이커스 서래점. 그냥 암 생각 없이 검색해서 들른 곳인데 너무 좋았다. 난 몰랐는데 수요 미식회 나왔다고도 하는 듯함.
외관도 좀 유럽스러움. 이건 내가 사대주의라서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음.
근데 저 >>we bake real bread<<에서 빵 스웩이 느껴진다. 우리는 진. 짜. 빵. 을 굽는다!! 문을 열고 들어가며 아니 그럼 다른 빵집은 가짜 빵을 굽나요?라고 생각했지만 빵이 맛있어서 그냥 아가리 닥치게 된다. 사진 찍을 땐 몰랐는데 다시 보니 가게 이름 옆에 The Real Bread라고 또 쓰여 있다. 하여간 진짜 빵 부심 하나는 대단한 가게인듯함.
가게 안도 꽤나 이뻐줍니다. 원래 어디 가서 사진 잘 안 찍는데 이날 이 가게가 퍽 마음에 들었는지 인테리어도 찍어놨음. 헤링본 무늬 바닥재도 고급스럽고 깔끔했다.
사실 가게 안에 자리는 많지 않은 편인데, 저렇게 인간적으로 앉아서 정상적으로 빵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를 구비해놓았다는 사실을 높이 산다. 요새 인스타 감성 카페들은 죄다 땅바닥에 붙어있는 테이블과 바닥에 발이 안 닿는 높은 의자를 세트로 가져다 놓는 것이 말도 안 되게 유행하고 있는데, 이런 몹쓸 유행에 휩쓸리지 않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빵들도 정갈(?)하게 잘 배치되어 있고, 빵 설명도 잘 되어있는 편이다. 어렵지 않은 용어로 꽤 세심하게 설명이 잘되어 있어서 빵 알못들도 주눅 들지 않고 빵을 잘 살 수 있다.
그리고 속초의 만석 닭강정처럼 투명하게 주방을 오픈하여 자신들의 깨끗함을 맘껏 자랑하고 있다. 슬쩍 봐도 주방분들이 매우 위생적으로 일하고 계시는 태가 났음. 백종원이 와도 여긴 뭐 검사할 것도 없어요~하고 5초 만에 주방 검사 끝낼 것 같은 위생적인 가게였다.
여러 종류의 빵을 샀었고 대부분의 빵이 다 맛있긴 했는데.. 이 크로와상이 정말 압도적으로 맛있었음. 사진에도 빵 반들반들한 거 좀 보세요. 다른 빵들이 음 맛있다~~ 정도였으면 얘는 정말 와 미쳤다!! 같은 느낌이었음. 여하튼 싼 가격은 아니지만 3500원이 정말 아깝지 않은 맛이었다. 겉은 약간 바삭한데 안은 촉촉한.. 겉바속촉 한 텍스처와 너무 밋밋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달지도 않은 딱 적당한 맛.. 호불호 갈리지 않고 웬만하면 다 좋아할 맛이었음.
인테리어도 좋고 빵도 맛있고 직원들도 친절한 이 빵집에 하나 단점이 있다면,, 접근성이 막 좋진 않아서 굳이 찾아 찾아가기엔 좀 귀찮다는 점임. 하지만 또 근처에 들르게 된다면 가게 될 빵집인 듯! 한남에도 체인점이 또 있던데 다른 지점들도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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