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한 지 이틀밖에 안됐지만 나만 빼고 온 세상 사람 다 본 것 같은 그 영화..
당당하게 금요일 오후 반차를 내고 영화관에 가려고 했지만 일 때문에 휴가를 못 낸 나..
휴가 잘린 슬픔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오늘은 앤드류 가필드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도 노 웨이 홈 덕분에 커뮤니티 이곳저곳에서 앤드류 얘기가 아주 조금씩 조금씩 나오는 것 같아 기쁘다.
휴 앤드류 가필드 붐은 온다..! (안 옴)
앤드류 가필드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어쩐지 미국 냄새나는 외모 때문에 캡틴 아메리카 못지않게 영락없는 미국인 같아 보이지만, 사실 미국/영국 이중국적자로 어렸을 때부터 영국에서 자라 오히려 영국인에 정말 가까운 영미권 배우임. 배우 인터뷰를 보면 완전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83년생으로 한국 나이로는 지금 기준 39.9세 정도 된다. 어스파 때가 30대 초반 정도였던 것 같은데,,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지... 여하튼 나는 2010년대 초중반부터 그의 필모를 꾸준히 챙겨봤는데, 오늘은 그중 좋았던 영화 4개 정도를 얘기해보고자 함.
1. 네버 렛 미고(2010)
첫 번째 영화는 2010년 개봉작 <네버 렛 미고>로 일본계 영국인이자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의 동명소설 <나를 보내지 마>가 원작인 영화입니다. 복제인간으로 태어난 주인공 3명의 삶과 사랑을 그린 영화로, 복제인간을 주제로 한 SF영화를 액션 영화로 만들면 아일랜드 같은 게 나오고, 한없이 서정적인 영화로 만들면 네버 렛 미고가 나오는 것 아닐까 싶음.
오~ 베스트셀러~ 오 복제인간~~ 이러고 가벼운 마음으로 틀었다가 캐리 멀리건과 앤드류 가필드 때문에 가슴이 박박 찢어지는 영화다. 근데 이게 그냥 눈물 줄줄 나는 신파 st 영화가 아니라, 너무 슬픈데 공허하고 참담하게 슬퍼서 눈물도 안 나고 그냥 멍해지는.. 근데 여운이 며칠 가는 그런 영화임. 개인적으로 원작 소설도 무척 좋아해서 책도 보고 영화도 보는 걸 추천드림. 다만 보고 나서 행복해지는 영화를 찾는 사람에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비록 사람 가슴을 좍좍 찢어놓지만 앤드류 가필드, 캐리 멀리건, 키이라 나이틀리 영국 배우 3인방이 매우 예쁘게 나오고, 영화 자체도 웰메이드이기 때문에 한 번쯤은 다들 봐줬으면 좋겠는 영화임!
2. 소셜 네트워크(2010)
두 번째는 안 본 사람보다 본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은 유명한 영화,, 페이스북 그 영화 마크 주커버그 그 영화 <소셜 네트워크> 임. 재수 없는 마크 주커버그가 공동창립자 왈도를 등쳐먹고 페이스북을 설립하는 내용의 영화로, 본 사람 많은데 굳이 추천하는 이유는요..?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 마크 주커버그가 좀 재수 없고 마크 주커버그가 좀 짜증 나고 마크 주커버그가 좀 죽여버리고 싶지만 참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2010년에 가장 흥한 영화였지 않았나 싶기도 함.
하튼 유명한 영화지만 그 당시 앤드류 가필드가 무명이었어서 그런지 은근 그의 출연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고,, 앤드류는 여기서 제시 아이젠버그가 맡은 마크 주커버그에게 배신당하고 그를 고소하는 역할의 왈도 맡았고, 투탑(?) 주인공인 만큼 분량도 많고 얼굴도 예쁘게 나온다(중요). 그래서 이 영화에서의 앤드류 가필드가 잘 기억나지 않는 분이라면 한 번쯤 그에게 집중하여 보는 걸 추천드림. 풋풋한 무명시절 앤드류 가필드를 마음껏 볼 수 있어요!
3.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201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2014)
그리고 역시.. 앤드류 가필드의 영화 커리어를 얘기하면서 어스파를 빼놓을 순 없겠지,, 물론 어스 파는 (1편과 2편 모두) 잘 만들어진 영화가 아닙니다. 잘 만들어진 것과는 매우 매우 떨어져서,, 사실은 좋은 캐릭터를 가지고도 오히려 굉장히 못 만든 영화임. 난 스파이더맨이 좋아서 영화관에서 여러 번 봤지만 영화의 만듦새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긴 하다. 특히 2편의 결말부가 제일 후진데 보면서 감동적이고 슬픈 게 아니라 어이없어서 실소가 나옴. 당시에 반응도 썩 좋진 않았었고 이런저런 어른들의 사정으로 결국 3편 제작이 아예 무산되어버리는 바람에 시리즈가 결말을 맺지 못해, 내 마음속에서 스파이더맨 중 제일 아픈 손가락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게 영화의 후짐에도 굳이 보라고 하는 이유는,,
앤드류 가필드의 장난기 많지만 어딘가 시니컬한, 소년과 청년 그 사이 어드메의 스파이더맨이 매우 매력적이고,
스톤필드의 케미가 아주 미쳤기 때문입니다.. 감독이었던 마크 웹이 500일의 서머 찍고 온 짬이 있어서인지 다른 건 몰라도 앤드류 스파이더맨과 엠마 스톤 그웬의 케미와 서사만큼은 아주 예술로 뽑아 놨음. 스톤필드는 비록 헤어진 지도 아주 오래됐고.. 둘 다 각각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잘 살고 계시지만.. 여하튼 모르겠고 스톤필드는 아직 살아있어(?) 내 맘속에서 영원히 살아가!! ( o̴̶̷̥᷅ ⌓ o̴̶̷᷄)
그러고 보니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남주와 여주가 영화 찍고 사귀는 게 약간 전통(?)이네요. 토비도 앤드류도 지금은 오래전에 헤어졌지만,, 톰 홀랜드는 젠 데어 와 오랫동안 행복하길..!
4. 사일런스(2016)
마지막으로는 앤드류 가필드의 연기력이 가장 두드러지는 영화 <사일런스>를 뽑고 턴을 종료하겠습니다. 나는 사일런스를 보기 전에도 앤드류 가필드를 매우 좋아했고 그의 연기력이 괜찮은 편이라고 늘 생각해왔지만 아주 훌륭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사일런스에서는 정말 많이 놀랐고 감탄했다.
사일런스는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로, 일본의 종교탄압 속에서 전도하고 박해받다 결국 배교하는 가톨릭 신부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기독교 프로파간다 같은 영화는 절대 아니고, 종교인이던지 종교인이 아니던지 자신의 삶에서 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상 깊게 볼 영화임. 참 신이란 뭘까 신앙심이란 건 뭘까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앤드류 가필드는 여기서 박해받는 주인공 가톨릭 신부로 등장하는데, 정말 연기가 좋았다. 같은 해에 아카데미에 핵소 고지로 오스카 남주에 노미네이트 되었었는데, 사실 사일런스로 노미 되는 게 더 맞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음. 앤드류뿐만 아니라 같이 나온 리암 니슨과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도 매우 훌륭하여 더더욱 좋았던 영화였다.
오늘의 결론: 핫한 영화는 개봉날 빨리 보고 오자. 노 웨이 홈 못 보러 가서 죽을 거 같음. 나만 노 웨이 홈 못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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