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프랑켄이 아닌 다른 뮤지컬을 보고 왔는데 압구정 가서 맛난 것도 같이 먹고 와서 후기를 남겨본다. 사실 뮤지컬 보러 다닐 땐 뮤지컬 자체도 물론 중요하지만 근처에서 맛난 거 찾아먹는 것도 은근 중요함(?)
그런 의미에서 안다즈 지하에 있는 [치즈룸]은 광림 BBCH홀에 뮤지컬 보러 가기 전에 가기 매우 좋은 곳이었습니다. 치즈룸에서는 이름 값하게 치즈를 주제로 한 치즈치즈 한 요리들이 주를 이루는데, 이 치즈치즈함이 과하지 않아서 남녀노소 다 즐길 수 있을 맛이었음.
치즈룸은 여러 장점이 있는 음식점이었는데, 일단 첫 번째 장점으로는,,, 압구정역에서 매우 매우 가깝다! 압구정역에서 내려 3번 출구 쪽으로 가다 보면 역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바로 안다즈 지하로 갈 수 있게 연결되어 있다. 요즘 같이 추운 겨울 날씨에는 이런 것도 매우 큰 장점임. 거리 상으로도 매우 가까워서 체감 상 지하철에서 딱 내리고 치즈룸까지 딱 들어가기 전까지 5분 컷이 정말 가능하다. 좀 뛰면 3분 컷도 가능할 것 같은 느낌?
여하튼 압구정역 3번 출구에서 이어지는 안다즈 지하로 쭉 가다 보면 이렇게 인테리어도 이쁜 치즈룸이 오른편이 나옵니다. 갠 적으로는 너무 오버스럽지고 너무 인스타 갬성스럽지도 않은 적당한 인테리어라서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치즈룸의 두 번째 장점은 웨이팅이 없다는 것임. 아니 이렇게 인기 많은 음식점이 어떻게 웨이팅이 없을 수가?? 이게 무슨 일이죠??? 왜냐하면 치즈룸은 100% 예약제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부지런한 친구 칭긔가 예약을 해주는 덕분에 매우 편하게 갔다 올 수 있었다. 네이버 예약에서 너무나 빠르고 편하게 예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근데 인기가 인기다 보니까 딱 황금 점심/저녁 시간대는 확실히 좀 미리 예약을 해야 될 것 같고, 조금 애매한 시간이더라도 괜찮다..! 하시는 분들은 며칠 전에도 예약이 가능한 듯함. 근데 이 시간에 누가 밥을 먹어?! 하는 시간대도 예약이 잘 차긴 하더라고,, 치즈룸 코시국에도 돈을 쓸어 담고 계시는군요..
여하튼 이게 100% 예약제이다 보니 웨이팅 하지 않고 시간 맞춰가서 바로 들어갈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날 좀 많이 배고픈 상태로 가서 후다닥 시켜버리는 바람에 메뉴판 사진을 찍어오지 않았다,, 여하튼 각자 메뉴 1개씩 정해서 시키고 본격적으로 이런저런 얘기하고 있는데 음식이 생각보다 되게 금방 나왔음! 이게 바로 치즈룸의 3번째 장점이었다. 나와 친구 칭긔는 이후 일정이 있어서 음식이 너무 늦게 나오면 좀 곤란해지는 스케줄이었는데, 음식이 빠르게 나와서 오히려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음식은 2가지 시켰는데 일단 하나가 먼저 나오긴 했음.
내가 사진을 엉망으로 찍은 전복 솥밥 리소토이다. 내가 사진을 좀 엉망으로 찍어서 맛없어 보이고 테이블웨어도 후져 보이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리소토도 존맛이었고 테이블웨어도 이뻤습니다.. 너무 빈티지해서 구질 해 보이진 않을 정도로 적당히 계산돼 만큼 빈티지한 식기들이었는데, 각자 미묘하게 다른 접시를 주는 점이 꽤 섬세하다고 생각됨.
제일 왼쪽은 요리와 함께 서빙되는 열무김치(?)였음. 치즈룸은 메뉴들이 다 치즈치즈 해서인지 느끼하지 말라고 주는 것 같은데, 일반 이태리 음식점에서 주는 피클과 매우 차별화되는 사이드였다. 나는 원래 열무 안 먹는 사람이라 안 먹었는데 친구 칭긔는 되게 맛있다고 했음!
친구 칭긔가 예쁘게(?) 찍어준 전복 솥밥 어쩌고.. 역시 아이폰으로 찍으니 음식이 살았다.
이 요리는 이렇게 옆에 소스가 같이 나오는데 한 번에 와다닥 붓지 말고 조금씩 부어 먹으라고 서버분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그래서 우린 겁이 나서 정말 조금씩부터 먹었는데, 소스가 막 향신료가 강하거나 겁내 짠 소스는 아니라서 와다닥 부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전체적으로 전복이 많이 들어갔는데 비리지도 않고 느끼하지도 않고 딱 편안하고 맛있는 맛이었다.
그리고 저 접시인지 솥인지가 되게 조그매 보여서 사실 처음에 요리 나왔을 때는 약간 애개 이걸 누구 코에 붙여요 이런 생각했었는데 아주 오산이었음. 저 그릇이 좀 깊더라고요.. 접시는 손바닥만 해 보이는데 양이 은근히 많아서 우리는 심지어 배불러서 남겼다고 한다..
두 번째로는 트러플 파케리 파스타를 시켰습니다. 난 모르고 시켰는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전복 솥밥 리소토랑 트러플 파케리 파스타가 인기&대표 메뉴더라고?! 여하튼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것도 매우 맛있었다. 넓적한 파스타 안에 치즈가 들어가 있고 위에 프로슈토, 치즈, 트러플 오일이 뿌려져 있는 파스타인데, 보기만 해도 느끼할 것 같은 겉모양 새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고 딱 좋았다. 트러플 향도 과하지 않아 좋았음.
치즈룸 음식들의 장점은 맛이 과하지 않고 딱 적당하다는 점인 것 같음. 그래서인지 다 치즈와 관련된 음식인데도 과하게 느끼하지 않고 고소할 정도로만 치즈 풍미가 나와서 속도 안 불편하고 좋았다!
다음에 압구정 or 광림 BBCH홀에 올 일이 있으면 또 와볼 만한 맛집인듯함. 이 날은 뒤에 일정도 있고 배도 불러서 치즈케이크를 못 먹어본 게 아쉬움,, 다음에는 꼭 치즈케이크까지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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