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1년 반 동안 탈색 n번 염색 n번을 계속해왔던 사람임.
즉 머리가.. 아니 머리카락이 매우 상한 사람이라는 소리임.
탈색 이전에는 미용실에서도 인정해주는 건강 두피 건강모로 매우 편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누렸지만,, 현재는 밝고 예쁜 머리 색깔을 누린 죄로 부스스하고 돼지털 같은 머리털을 업보로 가지고 살고 있음.
여하튼 머릿결 사정이 그렇고 그렇기 때문에 머리 말릴 때마다 헤어 오일이 매우 중요한 실정임. 그런데... 어느 날 원래 쓰던 헤어 오일이 다 떨어졌다는 걸 퇴근하고 집에 와서야 알게 되었고.. 나는 다시 집 밖으로 나가기가 너무 싫었고... 그래서 올리브영 오늘드림을 통해 급하게 헤어 오일을 하나 구입했음.
그래서 내가 산 제품은 바로바로 바로~~~
아로마티카의 리츄얼 헤어 오일 라벤더&패츌리 제품임.
밑에서부터는 쌀 소비가 좀 많으니 제품에 대한 총평을 보고 싶은 분은 맨 아래로 내리면 됨.
올리브영의 오늘드림 서비스(은)는 굉장했다!
방구석에 누워서 버튼 몇 번 누르고 샤워하고 오니 헤어 오일이 따단~하고 문 앞에 나와있었음. 이게 바로 문명의 이기..
아로마티카는 아래와 같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는 기업인데 패키지에서부터 그런 콘셉트가 확실했음.
사진은 안 찍어놨는데 박스부터 완충재까지 다 종이로 되어있어서 좀 감동(?)이었음. 이 회사.. 콘셉트인지 비전인지에 매우 충실했음. 여하튼 말로만 친환경 어쩌고 지속가능 경영 어쩌고 하는 회사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음.
내가 사진을 좀 거지 같이 찍어놓긴 했지만 패키지에도 이렇게 친환경 어쩌고 하는 점들이 막 써져 있었음.
종이 패키지를 까 보면 이런 본품이 나온다. 이것도 친환경 어쩌고 유리로 만들었다는데 유리병 자체는 좀 고급스러운 느낌도 있고 좋았음. 펌프도 스프링이 없어서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펌프라고 써져 있었는데.. 그 친환경 펌프라서 인지 아니면 뒤에서 논할 제형 때문인지 약간 불편한 느낌이 없잖아 있었음.. 먼가 오일이 적당히 나오는 게 아니라 찍찍 양 조절 안되게 나오는 느낌,,,
제형은....
개인적으로 매우 매우 매우,, 불호였음. 물론 후기를 제대로 검색 안 해보고 산 내 탓도 있긴 한데 내가 원하던 리치하고 부드러운 제형이 아니라 되게 물 같은 제형이었다. 손등에 대고 짜 보면 아래 같은 느낌임.
점도가 아예 없다시피 한 제형이라 일단 머리에 잘 펴 바르기가 힘들었음. 그래서.. 머야 발리는 거 맞아? 제대로 발리는 거 맞아??? 이러면서 계속 끝도 없이 바르기가 쉬운데 그러면 나와 같은 비극을 겪게 됨. 분명 머리를 방금 감아서 말렸는데.. 정신 차려보니 머리가 다시 떡져있는 그런 비극,, 난 분명히 머리 감았는데 엄마가 출근하는데 머리도 안 감고 가냐고 물어보는 그런 비극...
양 조절이 매우 중요한 헤어 오일인데 발림성이 안 좋다 보니 많이 바르게 되고,, 그래서 머리가 떡지기가 쉬움.. 그런데 오일 자체가 부드러운 느낌이 아니라 뻣뻣한 재질이라 머리가 떡진다고 부드러워지면서 떡지는 게 아니라 뻣뻣하게 떡짐. 그래서 떡졌는데 머리가 뻣뻣해지기까지 해서 2배로 화남.
생분해성 이슈 때문에 실리콘 오일을 안 쓰는 아로마티카의 의지는 존중하지만,, 확실히 손상모가 쓰기에 좋은 제형은 아니었다. 손상모는 실리콘 오일을 썼건 안 썼건 좀 더 리치한 느낌의 헤어 오일을 쓰는 게 좋을 듯함.
아로마티카 홈페이지에 보면 EU에서 워시오프 화장품에 금지한 실리콘 오일 성분은 D4랑 D5던데, D4나 D5가 아닌 실리콘 오일은 생분해성 이슈에서 좀 자유로워서 EU가 금지 안 한 건지, 그러면 금지 안 한 실리콘 오일 성분은 써도 되는 것이 아닌지,,,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음.
하여튼 이왕 샀으니 억지로 쓰고 있긴 한데 손이 안 가서 괴롭고 오일을 잘 안 바르게 돼서 머릿결은 더 안 좋아져서 괴롭고 이중고를 겪고 있음. 다음번에는,, 제형을 잘 알아보고 헤어 오일을 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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