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에 환장하는 친구를 위해... 홍대의 많고 많은 맛집 가운데 정돈을 가게 되었다.
사실 정돈은 혜화, 즉 대학로가 본점이고 그 골목에 들어서면 아주 길게 늘어선 줄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대학로를 가도 엄두도 내지 않던 맛집이었는데, 체인점도 있고 홍대면 굳이 웨이팅 없겠지? 싶어서 가봤다.
평일 점심이어서 사람도 적은 편이었고, 첫 타임으로 들어간 마지막 손님이긴 했는데
앞서 들어온 사람들이 나가고 자리를 채우면서 웨이팅이 극심하게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혜화 본점은 겁나 숨어있는 느낌인데, 여기는 딱 대놓고 나 정돈이요~ 하고 있다.
아니 그리고 앞에 주차장 널찍하게 만들어놓고 주차 금지해놓는 건 무슨 심보야
물론 앞에 상상마당 공영주차장이 있다. 근데 여기 주차장 겁나 비쌈 10분에 400원임 진짜 개 눈퉁이 맞기 싫으면
주차자리 어디 구해놓던지 아니면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타서 50% 감면받아서 대라... 진짜 공영주차장이 이래도 되냐ㅜ
들어갔는데, 직원 그 누구도 우리를 반겨주지 않았음. 오히려 저 멀리 보이는 테이블의 손님들이 우리를 반겨줌
들어가서 QR코드까지 하고 기다리는데도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QR코드 하면 요즘은 어쩌고 접종 완료자입니다~ 해서 사람이 온 걸 모를 수가 없는 구조인데 왜 안 오세요? 도대체?
아무튼 굳이 굳이 가게 안까지 들어가서 우리 왔으니 자리 좀 안내해달라 해서 안내 받음ㅡㅡ
자리는 제일 문가이긴 했으나 옆에 벽이 세워져 있어서 그렇게 춥진 않았다. 처음에는.
근데 사람들이 많이 들락날락하니까 좀 춥긴 하더라; 아무튼 예쁜 메뉴판 개 맛있게 생겼다.
메뉴는 이렇게 있는데 카레 부분이 잘린 이유는. 굳이 정돈에 와서 돈가스를 안 먹고 카레를 먹는다?
나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 굳이 돈가스 맛집 가서 왜 카레를 드세요...;;;
아무튼 난 추천 메뉴라는 새우+안심 돈카츠, 친구는 등심+안심 돈카츠를 시켰다.
아 멘치 카츠 시켜볼걸 그랬나... 기린 이치방 시키려고 마음만 먹고 돈가스 나오면 시켜야지 했는데 돈가스 기다리다가 까먹고 안 시켰다;
맥주 시키는걸 왜 까먹었냐? 바로 이 것 때문이다. 주문해야 조리가 시작돼서 15~20분가량 걸리는데,
나는 오픈 시간 막차 탄 사람이라 앞에 주문이 겁나 밀려있었기 때문에 30분이나 기다렸기 때문이다.
아무튼 트러플 소금과 생고추냉이와 레몬 소금을 준다고 함. 최상의 궁합으로 풍미를 더욱 느껴보시길 ☆★
이게 등심+안심 돈카츠다. 동그란 게 안심 길쭉한 게 등심
안심은 부드럽고 등심에는 저 끝자락에 지방이 있어서 아주 육즙 풍미 가득하게 먹을 수 있음.
내가 시킨 안심+새우세트 새우튀김 크기가 진짜 어마어마하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정말로...
아무튼 여기는 아까 사진엔 없던 웬 고추냉이 소스 같은 게 있는데 저게 바로 새우튀김 찍어먹는 소스다.
다른 반찬으로는 피클, 단무지, 양배추 절임, 돈가스 소스+겨자, 고추장아찌?, 고깃국이 있음.
아니 밥을 왜 저만큼만 준 걸까 흠~ 아무튼 양념 접시는 트러플 소금, 레몬 소금, 고추냉이 순서임
전체 샷은 이렇고요, 아주 푸짐하지 않음? 그럼요 이 끼니에 5만 원을 태웠으니까요^^*
개인적으로 돈가스는 먹을 때 입천장이랑 입 아래쪽 여린 부분이 까지거나 긁혀서 돈가스를 별로 안 좋아하는 편임;
근데 여기는 유독 저 바삭바삭한 튀김옷이 아주 바삭바삭해서 더 아팠다 ^-^
하지만 맛있었다. 맛있어서 멈출 수 없어서 다 먹으니 입천장이 아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론은 맛있다는 말임.
이게 사진에는 잘 안 보이는데 저렇게 젓가락으로 집으면 육즙이 나온다 이 말이에요...
아무튼 결론을 내보자면, 이런 붉은기가 도는 돈가스의 대표주자가 정돈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그사이에 연돈이라는 폭풍도 지나갔었고, 그 뒤로 우후죽순으로 이런저런 돈가스집이 생겨났는데
이 가격에 굳이 줄 서서까지 먹을만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너무.. 비쌈...
노원-상계 라인에도 돈가스 저 정도로 맛있지만 훨씬 싼 곳이 있는데 그곳도 충분히 이만큼의 퀄리티는 하기 때문에...
그냥 플레이팅 값이나 트러플 소금 값이 아닐까? 싶긴 하다. 그리고 뭐 생고추냉이라고 했는데
사실 생고추냉이면 갈던가 해서 뭔가 모양이 정갈하지 않게 나왔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너무 튜브에서 짠 형태라 진짜 여기서 가공한 생고추냉이인지 마트에서 파는 생 고추냉이인지...
마트의 생 고추냉이면 정말 특별할 게 없는 건데 저걸 저렇게 거창하게 써놨던 거라면 그거 나름대로 실망이고...
아무튼 트러플 소금은 정말 괜찮았다! 검은색 알갱이가 없어서 전혀 인지도 못하다가 찍어먹었는데
기분 좋은 트러플 향이 한가득~~ 기분 좋은 맛이긴 했으나 고기의 맛보다 소금 덕분인 것 같아서 그것도 좀 아쉽고
레몬 소금은 레몬맛이 딱히 안 느껴졌다... 그래서 한 번만 찍어먹고 안 찍어먹음
새우튀김은 정말 새우가 크고 맛있기는 한데, 껍질째로 튀겨서 먹기가 좀 불편했다.
머리부터 먹기는 부담스러워서 꼬리부터 먹었는데 꼬리 부분은 정말 실망했고, 중간 몸통쯤 가니까 진짜 맛있더라.
새우튀김은 자칫하면 커서 느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소스를 잘 만들어서 느끼함을 잡아주는 듯
그리고 고깃국은 맛있기는 했는데, 무가 너무 많아서 즐기기가 좀 힘들었달까 손이 잘 안 가더라
아무튼 거의 10년을 지켜보기만 하다가 실제로 가 본 정돈치 고는.... 뭐 체인점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굳이 이 가격이면 노원이나 사당에 가서 다른 집을 가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이제 정돈을 가기에는 너무 많은 좋은 가게들이 생겨버렸다...
본점 아니고선 또 가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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