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저차 긴 설 연휴에 비발디 파크 가기 전에 들린 춘천...
춘천 닭갈비 거리를 지나가게 되었다. 여기는 일반 먹자골목 같은 게 아니라 왕복 4차선 정도 쭉 이어져있고
양옆으로 닭갈비 집들이 좌 라라라 락 있는 곳이다.
이 지역에서 일했던 동료에게 닭갈비 최고 존엄 맛집 어디냐고 물어봤을 때, 솔직히 어딜 가도 비슷비슷 하니
아무 데나 마음에 드는 곳으로 가도 된다고 했고, 그건 먼 과거의 일이었고
아무튼 이번 여행에서의 춘천 닭갈비가 2번째라 이거예요.
운전자가 목적지를 통나무집 숯불닭갈비로 정했기에 그냥 잠자코 따라갔다.
가게 외관 사진이 없는 이유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중간에 내려 대기 런 해야 했기 때문...
주차공간은 굉장히 넓지만 자리가 없을 거 같으면서도 자리가 용케도 나는.. 그런 널찍한 주차장이었고
보니까 1호점, 2호점 이런 식으로 있고 가운데 이디야커피가 끼어있더라ㅋㅋㅋㅋ
1호점, 2호점 중 어딜 가도 맛 차이는 있을 거 같지는 않으니 아무 데나 사람 적어 보이는 데로 가기 바람
2층이 있길래 자리가 꽤나 넓구나 했더니만, 그게 아니라 2층은 다 대기석이다...
마치 엄지네 포장마차의 악몽이 떠오르는 기분... 다행히 그 정도의 웨이팅은 아니었고(우리가 2-3시쯤 도착하긴 함)
마침 다른 사람들이랑 동떨어져있는 테이블석이 비어있어서 저기 앉음
아주 고급져 보이는 메뉴판
그런데 우리는 5명이었는데, 보통 4인석으로 꾸려져 있어서 먹기가 매우 불편했다.
4인 자리에 의자 하나 놓고 먹어야 하는데, 한 명이 추가됨으로써 늘어난 밑반찬의 개수를 테이블이 감당을 못하는 느낌..
오죽하면 일행 중에 한 명이 아니 그럼 저는 어디다 두고 먹냐고 직원한테 물어볼 정도였음...ㅋㅋㅋㅋ.... 4인끼리 가세요..
메뉴는 기본, 간장, 고추장 이렇게 있다. 막국수도 물, 비빔 따로 있고
개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의 철판볶음밥(치즈 토핑)도 있다.
알밤 막걸리도 시켜봤는데, 개니 맛이라 일행 중 하나가 안 먹고 버렸으니 참고하시길 ☆★
춘천 닭갈비는 일반 양념 닭갈비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숯불에서 굽는다.
일행 말이 숯이 아주 좋다고 했다. 뭐 재도 안 날리고 좋긴 하더라
첫 번째로 나온 소금구이. 이건 사실 일반 닭갈비 생고기에 허브솔트만 뿌렸다고 보면 된다.
전에 먹었을 때 소금구이 원픽이었는데 역시나 소금구이는 존맛이었다.
먹느라 정신없어서 사진을 다 안 찍었는데 이거 아마 간장... 구이인 거 같다.
간장구이 별로임 소금구이 원탑.
그리고 이게 닭갈비는 되게 자주 뒤집어 줘야 한다. 안 그러면 달라붙거나 타니깐...
안심하지 말고 쉴 새 없이 고기를 괴롭혀주자
양념 닭갈비. 뭐 운전자가 본 후기에는 양념이 제일 맛있다고 나왔다던데... 글쎄요
아 그리고 사실 양념 닭갈비도 어느 가게를 가나 맛이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양념 닭갈비는 지점마다 약간씩 맛이 다른가 봄. 맛있긴 한데, 그래도 그 소금구이의 짜릿함을 이길 수는 없었음.
우리는 앞으로 이 집에 올 때 소금구이로 배 터지게 먹다가 마지막에 양념구이 1인분으로 딱 끝내자고 했음
아니 이전에 막국수를 시켰는데... 사진을 안 찍었구나...
여기 막국수 개존맛 집이다. 메밀면도 맛있고, 육수 양념 뭐하나 빠지는 게 없음
소금 1, 간장 1, 양념 1 시키고 소금 3 더 시킨 터라 물막국수 1, 비빔막국수 1 이렇게 시켜서 나눠먹었는데
사람들이 고기는 안 먹고 막국수만 싹 비움.
전에 갔던 집은 막국수가 별로여서 와 닭갈비만 먹으러와 야하구나 싶었는데 아니었음 그냥 이 집이 맛있고 그 집은 별로였던 것임..
근데 약간 쫌 그랬던 건 국물까지 비우다 보니 밑에 가라앉아있던 설탕들...
어쩐지 밑으로 갈수록 달아지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맵고 단 게 존맛이 구 나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마지막으로 시킨 철판볶음밥은 치즈가 너무 많기도 하고, 이전의 고기들과 막국수에 비해 감동이 부족했음.
또가도 다시는 안 시킬 듯!(또 간다는 얘기)
아무튼 닭갈비 거리라고 해서 다 똑같은 맛도 아닌데, 물론 난 2번밖에 안 가보긴 했지만 이 집을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가 들어가면서 가게 사장님인지 카운터 보시는 분이 너무 싹수없어서.. 아니 여기 서비스가 왜 이따위야 하고
테이블에 앉으니 세팅도 제대로 못하고 상이 가득 차서 뭐 먹을 수도 없고 나온 고기 둘 데도 없으니까 좀 짜증이 났었다.
근데 이게 소금구이, 막국수 콤보를 얻어맞으니 그래... 이 정도니까.. 싹수가 없나 보다.. 하고 인정하게 되었고...
계산을 해보니 5인인데 10만 원도 안 나온 갓 가성비에 또 감동을 하게 되었다는 후문...
나오면서 이 집이 친절까지 하면 사람 너무 많아서 못 먹어 싹수없어도 됨ㅋㅋ 하면서 나왔다는...
내가 갔던 집이 솔샘인지 한밭인지 이 집 건너편에 있는 집이었는데 그 집도 맛있었지만
난 춘천을 간다면 통나무집을 강추하겠다!!! 나도 앞으로 춘천 가면 무조건 통나무 집 갈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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