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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리뷰

[카페노티드/청담]사람은 많고 정신은 없지만 도넛은 맛있는,,

설 연휴에 할 것도 없고 뒹굴뒹굴 뒹구르르 침대랑 데이트하다가
친구들이 불러줘서 그냥 인간의 몰골만 갖추고 달려 나갔다.

갤러리아 지하에서 밥 먹고 거기 있는 노티드에서 도넛을 가득 사 오는 큰 꿈을 꾸었지만,,
맛있게 저녁을 해치우고 나니 갤러리아 지하의 노티드에는 도넛이 단 1개도 남아있지 않았고...
도넛을 포기할 수 없었던 나와 일행들은 카페 노티드 청담까지 걸어가게 되는데...!

사실 나는 노티드 맨날 남이 사다 주는 것만 가봐서 직접 가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음;;
그래서 이렇게 반짝반짝하고 놀이동산.. 같은 분위기인 곳인 줄 처음 알음.

그리고 그저 예쁜 도넛 가게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웨이팅이 이렇게 있는 들어가기 힘든 곳이라는 것도 처음 알음.
내가 간 날은 압구정 로데오 전체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 날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외 실내 합쳐 한 20분~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음.

다만 신기하게도 우리 같은 테이크 아웃러들은 줄을 서야 하지만 매장에서 먹고 갈 사람들은 바로 입장할 수 있었음.
도넛 안사고 케이크만 사갈 사람들도 바로 입장할 수 있었음.
그러나 우리는 도넛만! 테이크아웃! 할 것이었기 때문에 그저 기다렸다...

카페 노티드는 간사하게도 실내 웨이팅 줄 바로 옆에서 이렇게 자체 굿즈를 잔뜩 홍보하고 있다.
저 색색깔 곰돌이들 사실 열라 탐났는데 가격 보니까 바로 마음이 차가워짐.
여하튼 카페 노티드.. 뭔가를 귀엽게 만들고 그걸로 사람 혹하게 하는 재주가 있으시군요.

사실 제일 탐났던 것은 바로 웨이팅 줄 끝에 있는 이 거대 노랑 곰돌이었음. 
일행한테 이거 막 사달라고 그랬는데 웃기게도 비매품이었다.
파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귀여운 거 비치해놓고.. 비매품이라고 쪼그맣게 써놓고..  카페 노티드 여간 사악한 곳이 아님.

웃긴 게 웨이팅은 한 30분 하는데, 도넛은 한 30초 만에 고름..
아무래도 늦은 시간에 가서 그런지 여기도 도넛 종류가 아주 많이 남아있진 않았다.

그래서 막 여러 개 살 것도 아닌데 괜히 전투적으로 주문하게 됨.
막 으아아 카야 버터 하나랑요! 으아아악! 우유 생크림이요!! 이렇게 주문하게 됨.
사람이 워낙 많아서 시끄럽고 정신없는 시장 바닥 분위기이지만, 주문받는 직원들이 다 이런 난리 북새통에 이골이 난 pro들 그 자체 셔서 주문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너무나 빠른 속도로 네 카야 버터 1개랑요 슈슈슉 우유 생크림 1개요~ 이렇게 스무스하게 주문받아서 정신 차리고 나면 진동벨 받고 멍하니 자리에 앉아있게 된다.

카페 노티드 정말 콘셉트질 하나는 기가 막혀서 진동벨도 저따위로 귀여운 걸 준다.
저 peace of cake 문구도 너무 귀엽고 스마일도 귀엽고 그냥 진동벨 전체적으로 너무 귀여워서 안 찍을 수 없었음.

사실 주문이 끝나고 나면 이미 만들어져 있는 도넛을 포장해서 담아주기만 하면 되는데, 여기서 또 좀 시간이 오래 걸림. 시간이 왜 오래 걸리는지 이해는 잘 되지 않으나 그냥 앉아서 귀여운 진동벨이나 보면서 멍 때리고 있으면 10분 정도 지나 도넛이 저렇게 또 귀여운 박스에 포장되어 나온다. 

1~2개 주문 시에는 종이백에, 3~4개는 핑크색 상자에, 5~6개는 노란색 상자에, 7~8개는 민트색 상자에 담아주는 듯함.
일행은 민트색 상자를 매우 탐냈으나 차마 도넛 7개를 주문할 수는 없어 얌전히 핑크 상자에 받았다.
나도 무난하게 4개 주문해서 핑크 상자를 겟해옴.

그래서 내가 뭐뭐를 샀냐면,,
좌측 위에부터 시계방향으로 우유 생크림, 클래식 바닐라, 카야 버터, 초코 푸딩 도넛이다.
사실 카페 노티드 도넛은 맛있긴 한데 헉! 존맛! 미쳤다!! 어떻게 도넛에서 이런 맛이!!! 의 느낌은 아님.

그냥 되게 달고.. 달고.. 또 달다. 내가 너무 단 디저트를 막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는데 막 엄청 맛있진 않고 그냥 되게 달고 적당히 맛있는 도넛임. 도넛 1개 당 가격이 3500원 정도인데 도넛이 빵도 부드럽고 필링도 많아서 그렇게 비싸게 느껴지진 않는다. 대신 웨이팅이 좀 귀찮음. 맛있긴 한데.. 주문 전 30분 주문 후 10분 도합 40분 이상을 기다려서 먹을만한 맛은 아닌 것 같음.

그래서 결론은 노티드 도넛은 누가 사다 주(거나 웨이팅 해주) 면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