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발로 뛰어 찾아준(?) 방을 계약했던 친구가 오늘 이사했다. 그리고 아주 야무지게 이사한 기념으로 나에게 저녁을 사주었다 캬캬.
메뉴는 바로 양꼬치
얘가 신기하게도 양꼬치는 안 먹어봤다길래 바로 데려갔다.
예전에 가봤던 작은 도쿄와 같은 길에 있는 경성 양육관! 근데 경성양꼬치라고 검색해야 바로 잘 나온다.
굉장히 후리후리한 분위기에 조선족이실 것 같은 사장님이 친절하시다! 한국말도 무지 잘하심. 홀 직원분은 아직 그 정도로 유창 하시진 않지만 그래도 음식 주문하고 식당 이용하는 데는 전혀 문제없음.
한 1-2년 전쯤? 누가 사줘서 두어 번 와 봤는데 그때 괜찮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또 왔다.
어향가지, 탕수육, 마라 볶음면 등의 메뉴도 있고 진짜 특이한 건 양고기를 먹으면 김치찌개 사이드가 1000원이다. 이걸 시켰어야 되는데 이미 배불러질 때까지 먹고 생각나서 못 시켰다 ㅠㅠ 너무 억울... 예전에 먹어보고 너무 괜찮아서 놀랐었는데 ㅋㅋ 누가 양꼬치 집에서 김치찌개를 먹을 줄 알았겠어요 ㅋㅋ
아무튼 우린 양꼬치 2인분에 옥수수국수 1 공깃밥 1, 칭다오 1병을 클리어 함ㅎㅎㅎ
요즘은 아주 편한 세상이다 손으로 안 굴려도 됨 (이렇게 된 지 한-참됨)
별 표창같이 생긴 꼬치를 칸칸 구멍에 걸쳐 놓으면 레일 돌아가듯이 알아서 굴려줌
이곳은 전기구이 아니고 숯불구이 양꼬치임. 지글지글할 때 숯 향 가득 올라온 거 먹으면 진짜.. 왜 이런 게 암 유발 물질인지 원망스러움.
처음에 너무 욕심부리고 전부 올려놔 버렸다. 그리고 허버 허버 흡입함 ㅋㅋㅋ
근데 팁을 주자면 인당 두어 개씩 적당히 구워서 계속 따뜻하게 먹는 게 훨씬 맛있다. 다 익혀버린 다음에 위에 올려놓으면 추울 땐 빨리 식어버리기도 하고 아무렴 방금 구운 고기랑은 차이가 나니까!
김치 국수처럼 보이는 옥수수국수가 나왔다. 온면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 같다.
면이 옥수수로 만들어서 노랗고 얼큰하니 느끼한 양고기 먹을 때 하나 시켜두면 손이 잘 간다.
특히나 이 집은 김치, 오이채, 부추 같은 걸 좀 넣어 주셔서 맛은 정말 익숙하고 우리가 상상한 맛이 남.
옛날에 20대 초반에 친구와 양꼬치를 처음으로 먹으러 갔던 곳에서 시켰던 옥수수국수는 이런 비주얼과 맛은 아니었는데 이것도 집집마다 특색이 조금씩 달라지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곳은 찌개나 라면스러운 진한 국물이었고 좀 더 맵고 얼큰했다. 근데 이 집도 괜찮음! 얼 큰보다는 칼칼한 느낌으로 양고기를 씻어준다ㅎㅎ
화려한 화채 그릇과 어울릴 것 같은 스타일 넘치는 국자.
이것도 식기 전에 부지런히 먹는 게 훨씬 맛있다. 나만 그런가? 왠지 식은걸 먹을 때는 약간 입맛이 덜 해진다.
역시 따뜻한 음식은 따뜻할 때 먹는 게 진리다.
모두가 아는 이거: 양꼬치 찍어먹는 가루! = 쯔란
고춧가루와 각종 향신료, 큐민이 들어가서 향이 독특하고 소금기도 있는지 가끔 짭짤함.
양꼬치는 역시 쯔란에 푹푹 찍어 굴려 먹어야 한다
지글지글 자글자글 고소하고 기름진 양고기에 딱이다. 오래간만에 기름칠을 했다.
허버 허버 먹다가 블로그에 올려야지! 아차 싶어서 한 점 샷 하나 남겨주고.
이삿짐 나르느라 힘들고 배고팠던 우리는 처음엔 고기랑 국수만 시켰는데 ㅋㅋㅋ 조금 먹다 보니 아 도저히 못 배기겠는 거다. ㅋㅋㅋ맥주를 시켜버렸다. 역시 양꼬치엔 칭다오지.. 콜라를 마시는 것보다는 맥주를 마시는 게 훨씬 영양가 있는 거 아니겠어요?
진짜 냉동실에서 꺼내 주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청량하고 시-원했다. 너무너무 개운하고 맛있었음 ㅠㅠ 맥주가 달아요 달아.. 꼴딱 꼴딱 넘어갔다.
내가 이거 때문에 김치찌개를 못 먹은 거예요 아오. 처음부터 시켰으면 모를까, 이미 배불러 버려서 남은 고기와 국수를 끝내기에도 바빴다. 오늘도 또 생각한다. 역시 중식은 4-6인이 함께 먹을 때 훨씬 유리하고 (?) 좋다...
양꼬치 부위는 잘 모르겠지만 적당히 고기와 지방이 섞여서 쉽게 먹기 좋다. 그리고 고기가 냄새나거나 질기지가 않다.
메뉴에 양등심, 양갈비 구이도 있으니 다 맛보고 싶으면 하나씩 시켜봐도 좋다. 나는 당연히 다 먹어 봄ㅋㅋㅋㅋ 맛있음.
그리고 사이드 김치찌개도 진짜 별미니까 꼭 시키시길!!
탕수육, 어향가지, 토마토 계란 볶음, 건두부볶음, 마라 볶음면, 마파두부, 볶음밥, 옥수수국수 등등
식사, 고기, 안주 빠짐없이 다 갖췄다.
시국 전에는 새벽 2시까지 영업해서 사람도 바글바글하고 주말에 술자리로도 많이 갔는데,, 거의 전생이다 전생.
언제 다시 그런 세상이 오려나~~~~
아무튼 오늘도 이렇게 야무지게 먹고 끝낸다.
비만이 된 것 같다.. 운동 등록하면 운동 후기도 써야지..
마무리가 이상한 오늘의 블로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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