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며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38,000명을 찍어버린 그날...
요즘 냉면과 와인, 맥주를 같이 먹는 게 유행이라는 친구의 말에 홀려 압구정까지 가게 되었다.
그리고 하필 코로나 확진자도 최고치였고 최근 날씨중 가장 춥더라 ^^
웨이팅이 있다는 소문이 있어서 예약을 하려고 했으나, 주말엔 예약을 안 받고
굳이 예약을 하겠다면 룸으로 예약은 해줄 수 있으나 룸비가 50,000원이라고 했다.
나중에 음식 가격에서 빼주는 게 아니라 생돈 5만 원을 내라는 것임;
다행히 갔더니 웨이팅은커녕 텅텅 비어있었다. 눈치 싸움 성공이었나? 우리는 1시쯤 도착했다.
원래 이 집의 시그니처 간판이 있는데, 이 거지 같은 핸드폰이 찍고 내리는 사진을 저장해버려서 이 사진뿐이다.
아무튼 주로 평양냉면, 오복 쟁반, 불고기, 해장국을 파는 듯했다. 주로라고 하기엔 너무 다양한 주력 메뉴...ㅋㅋㅋ
특히 한우 해장국은 한정 판매라고 하더라... 어차피 평양냉면 먹으러 간 거라 상관도 없었음.
물론 면 요리인 데다가 추운 날에 코로나까지 덮쳤으니 사람도 적고 회전율도 빨라서 때 맞춰 잘 간 것 같다.
저렇게 나가는 족족 호로록 치워버리시니 테이블은 넉넉했다.
들어가면 이렇게 왠 캔과 병이 한가득 있길래 당연히 다 맥주, 와인 등등 술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육수 캔인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레기는 많이 나오겠다만 뭐... 괜찮은 전략인 것 같기도
배달로도 꽤나 잘 나가서 저렇게 배달용 반찬통도 한가득
저게 뭐 어디 방송에 나왔나 보다. 전에 을지로에서 촬영한 거 본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전체적인 외관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집은 냉면과 와인, 맥주를 같이 판다 이거예요ㅋㅋㅋㅋㅋㅋ
이거 아니었으면 압구정까지 안 왔을 거다. 얼마나 맛있나 먹어보자
위생이 중요시되는 요즘 시국에 나쁘지 않은 세트
와인 종류가 꽤나 많은데, 꽤나 비싼 와인들도 많아서 가볍게 왔다면 선택폭은 매우 좁을 것으로 보인다 ^-^
이 집을 추천한 친구가 화이트 와인의 7 컬러스 소비뇽 블랑이 외부 마트가와 비슷하고 맛도 괜찮다고 해서 시킴.
이제 메뉴판 러시 들어간다. 안에 내용물이 거창하진 않은데, 굉장히 메뉴가 많고 혼신을 다해 그려진 그림에
단 한 장도 빼놓지 않고 찍고 싶었다. (애들이 그걸 다 찍을 거냐고 기겁함)
의외로 평양냉면 주력 맛집 치고는 첫 페이지가 녹두전과 손만두가 나온다.
그래서 시켰다 ^-^ 몰랐는데 밑에 페어링 되는 와인도 쓰여있었구나... 먹는 법도 쓰여있었구나...
혹시 이 포스팅을 본다면 님들은 메뉴판에 적힌 대로 즐기시기 바랍니다... 진짜 이거 지금 봄
그다음은 웬 제육과 편육... 사실 내가 아는 편육은 왼쪽 같은 모양인데 말이에요
고기 먹으러 온 거 아니라서 굳이 시키진 않았다. 육식파들은 시켜도 괜찮을 듯 근데 어차피 냉면에도 고기 나오잖아요
드디어 나온 평양냉면 페이지. 그림은 야박하게 고기가 1개지만 한 3개 정도 들어있다.
내 손톱 왜 이렇게 보라색이니?
프리미엄 평냉도 있다는데 그냥 일반으로 시켰다. 와 녹두전을 곁들이라고 했네 진짜 나 바본가?
물이 있다면 비빔도 있는 법. 이건 또 만두랑 잘 어울린다네 미치겠군;
손 만둣국은 만두 시켰는데 뭐 굳이 국물까지 ^^
어복쟁반 가격 봐라 투머치임
다른 테이블 보니까 어른들은 불고기 많이 먹더라. 불고기 맛집인가 봄?
손만두 시켰으니까 전골도 쓰루 합니다.
아까 들어오면서 봤던 육수 캔. 심심한 국물 좋아하면 그냥 저것만 사다 먹어도 될 듯.
정갈하게 나온 밑반찬들. 열무김치 맛있었다. 겨자와 간장도 같이 나옴.
그리고 시킨 7 컬러스 소비뇽 블랑~
달지 않은 화이트 와인이었음.
잔도 일반 잔 아니고 가게 전용 와인잔이고, 엄청 얇고 모양도 예쁘다. 좀 탐나는 와인잔이었음.
먼저 나온 손만두. 안에 육즙이 한가득이다. 육즙을 찍었어야 했는데...
한입 베어 물고 간장에 찍으려는데 육즙 다 나와서 진짜 눈물 흘렸다..... 무슨 샤오롱바오냐고요..
암튼 와인과 함께 먹는 손만두~
그리고 나온 평양냉면... 개인적으로 평양냉면 처음 먹는 날이었는데 육수가 굉장히 맑아서 좀 놀랐다.
그리고 저 피클같이 생긴 오이도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원래 저렇게 오이가 들어가는지는 모르겠다.
그냥도 먹어보고 식초랑 고춧가루 겨자도 넣어서 먹어봤는데, 내 입맛에는 식초, 고춧가루를 타는 게 더 맛있더라 ^-^
원래 일반 냉면은 물냉 면파인데, 아무래도.. 간이 좀 되어있는 비빔냉면을 더 맛나게 먹긴 했음.
근데 이게 또 비냉을 먹다 보면 물냉면 육수가 또 당기는 뭔가 심심하고 신비로운 경험이었음.
그리고 면이 메밀면이라서 굉장히 좋았다.
그리고 뒤늦게 찍은 녹두전. 개인적으로 녹두전이 굉장히 바삭하고 맛있었다.
그래서 하나 더 시켜먹음 ^-^
아무튼 평양냉면 첫 경험이었는데 맛집에서 먹은 느낌?
평냉을 좋아하는 친구가 하나만 더 시키자고 해서 더 먹었을 정도이니...
그리고 와인과 냉면의 페어링이라.. 사실 잘 모르겠다ㅋㅋㅋㅋ 그냥 술 먹고 싶어서 술 먹는 느낌
둘이 같이 먹는다고 해서 치킨+맥주, 피자+맥주, 치즈+와인 이런 조합들을 절대 이길 수는 없는 그런...
그래서 정말 냉면과 와인, 맥주를 먹는 게 유행이 맞는 걸까?라는 의문을 심어준 곳이었다.
하지만 냉면, 만두, 녹두전 모두 만족! 혹시 다음에도 평양냉면을 먹게 된다면 비교해서 올려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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