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전시에는 좀처럼 관심이 없는 나에게 전시를 좋아하는 힙 쟁이 친구들이 있다는 건 행운이다.
우연히 탬버린즈 핸드크림을 선물 받으면서 가로수길에서 향 잘 만들기로 아주 핫한 브랜드라길래
그냥 그렇구나... 하고 받고 써보니 끈적이지도 않고 향도 은은하니 좋아서 좋은 이미지가 있던 차에
전시 쟁이 친구들이 탬버린즈 전시를 가보자고 했고, 시간대도 나쁘지 않아서 예약을 했다!
그리고... 전시장을 찾아가는데 이놈의 전시장의 건대와 성수 더블역세권에 위치해 있어서 걸어가기 힘들었다.
늦을까 봐 부랴부랴 가서 더 그런 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사실 이 전시를 가면서도 탬버린즈가 젠틀몬스터가 차린 회사인걸 몰랐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새로 생긴... 핸드크림 브랜드인 줄 알았지.. 아무튼 젠틀몬스터가 언젠가부터 힙 쟁이들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힙 쟁이들을 더 힙하게 하기 위한 핸드크림 사업까지 벌였나 보다. 어쩐지 핸드크림에 체인을 달길래
??? 이걸 굳이...? 왜???라고 했는데 젠몬이면 킹 정이지...
이미 신청하고 나니 인터넷에 연예인들이 탬버린즈 전시를 보러 갔다니 어쩌고 저쩌고 기사 사진이 뜨길래 더 놀랐다.
내가 저런... 힙 쟁이들과 인플루언서들이 가는.. 전시에...? 내가...?라는 생각...
7시 예약이긴 했지만, 전시관 안이 너무 붐비면 안 되기 때문에 제한된 인원이 있는지 기다려달라고 했다.
열 측 정하고 QR체크도 하고 대기했다. 그러면서 이제 손목띠 인증시간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 많은 손목띠를 매 봤지만 이렇게 꽉 매주 시는 건 처음 봐서 한편으론 웃겼다ㅋㅋㅋㅋㅋ
보면 다들 손목에 공간 하나가 없음..
들어가면 왠 이런 종이를 주고 안에 전시 관련 내용이 쓰여있다.
그런데 나는 저 매듭을 잘못 풀어서... 열 수가 없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네는 참 보면 부수적으로 끈 같은 걸 매는 걸 좋아하네... 핸드크림에도 체인 달고 이런 팸플릿에도 실을 묶고...
들어가자마자 안내해주는 곳에 이 팸플릿이 저렇게 주르르 전시되어있다. 그냥 뭔가 간지 나서 찍어봤음
전시관은 총 4구간으로 나뉘어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에 쭉 세워놓고 팸플릿이랑 샘플키트를 준다. 샘플 키트는 밑에 있음
그다음에 자율적으로 전시를 보면 되는데, 이번 신제품이 코쿤 머스크 향이기 때문에 코쿤을 전시하고...
다음으로는 어두컴컴한 곳에 뭔가 소리와 빛들이 휘황찬란하게 뿜어져 나오는 곳에 들어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그냥 탬버린즈의 모든 제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
이게 탬버린즈에서 준 샘플키트인데 2ml씩 6개 들어있다.
이 키트가 정말 한번 짜고 말 양이라 이 향들은 따로 날 잡아서 포스팅하며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난 712를 선물 받아 사용 중인데 향기롭고 아주 무난하고 좋았다. 꽃향... 하지만 좀 많이 바르면 고속버스 멀미하는 향...
이런 주관적이 내 평가는 나중에~~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비단을 한가득ㅋㅋㅋㅋㅋㅋㅋㅋ
누에고치라서 실을 뽑으니까 이렇게 해놨나 보다.
이게... 코쿤 머스크니까... 누에고치가 주인공인데...
누에고치가 움직이며 내는 다양한 소리들을 보여주는 전시관이다.
키네틱 아트라는 게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는 예술작품들을 말한다고 보면 되는데...
내 차마 동영상은 올리지 않겠지만 저 큰 누에고치가 겁나 움직인다.
머리만 흔들고 있는 줄 알았는데 몸통부터 꼬리까지 아주 다 흔들고 있더라. 너무 당황했음.
그래서 아 여기서 볼 건 이 누에고치 하나인 건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니요~~
나무토막이나 짚더미에 있는 누에고치들도 있는걸요...
이게 진짜 간헐적으로 움직여서 휘리릭 보고 지나간 사람들은 알 수가 없다.
자세히 그리고 끊임없이 관찰하다 보면 저 나무토막들이 서서히 움직이거나 짚더미가 갑자기 움직이면서 데굴데굴거린다.
내가 무슨 벽에다가 빔 쏴서 하는 아트까지는 봤어도 이렇게 뭐가 움직이는 전시는 처음이라서 충격적이었던 것 같음.
그리고 이런 전시를 보지 않았다면 난 계속 전시는 정적이고 조용한 것들이라고 생각했겠지...
이래서 사람들이 전시를 다니면서 끊임없이 영감을 받나 보다...
다음 전시관으로 넘어가면 이렇게 밑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선택하라고 한다.
이 코쿤 머스크를 개발할 때 떠올릴만했던 풀떼기들이나 곤충들을 표현한 듯하다.
나는 뭐니 뭐니 해도 결국 나비 아니겠어~ 하면서 나비를 골랐고
굉장히 힘든 여정이었다. 일단 사람들이 다 의자에 앉아있어서 난 선채로 숙여서 칠해야 했고...
어두 컴컴한 곳에 크레파스나 색연필이 어디 있는지... 정확히 무슨 색인지 알 수가 없어서
그냥 잡히는 대로 알록달록 하게 칠하는데, 이게 또 크레파스가 닳아서 칠해지지가 않는 거다...
그래서 그 종이 껍질을 벗겨보겠다고 하는데 이게 진짜 겁나게 안 벗겨져가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휴...
어찌어찌 인고의 시간을 겪고 완성해낸... 나의... 나비...
미적 감각이고 뭐고 그냥 알록달록은 막 칠하고 보면 되는 거 아니겠냐는 신념 하나로 완성했다.
크레파스라서 중간에 색이 섞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내 의도가 아니었다.
이걸 색칠하다 보니 옆에서 미술 하는 친구는 그 와중에 명암도 넣어가면서 하던데
난 너무 대충 한 티가 나와서 머쓱... 근데 이 와중에 면적 넓어서 제일 오래 걸림...
완성한 내 나비는 저렇게 신기하게 생긴 스캐너로 끌려가 스캔을 당한다.
그러면 바로 두두두두 둥
이렇게 앞에 굉장히 큰 전광판에 내 곤충이 날아다닌다.
처음에는 저 뿔이 빛나고 있어서 당연히 내 거 아닌 줄 알고, 아니 내 거는 왜 안 나오냐고 슬퍼했다.
그리고 스캔해주시는 분이 나비는 번데기에서 나오는 거라 번데기를 쳐다보면 나비가 나올 거라고 했는데
번데기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못 보았습니다... 흑흑.....
넓게 찍어서 이 광경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이 걸려서 도저히 찍을 수가 없었다.
아무튼 굉장히 넓은 공간 한 면이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되어있고 거기서 이 친구들이 튀어 나고 날아다니고 기어 다닌다.
그리곸ㅋㅋㅋㅋㅋㅋㅋㅋ 직원분이 그림 가져가겠냐고 하셔서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하고 나옴
그다음으로 넘어오면, 향을 맡아볼 수도 있고 핸드크림을 써볼 수도 있는 구간이 나온다.
상품 전시도 하고, 설명도 해주고 팔기도 하는 그런 곳...
저기 있는 게 내가 받은 샘플키트다. 사진은 좀 크게 나왔는데 진짜 한번 짜면 다 쓸 양이다.
이 녀석이 새로 나온 코쿤 머스크 향. 솔직히 난 머스크 향을 좋아하지 않아서.. 내 취향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마 000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향도 좋아할지도..? (개인적으로 000은 안 좋아한다.)
나는 얘네가 무조건 다 체인 핸드크림으로 만드는 줄 알았더니 그건 또 아닌가 보더라
저렇게 이래저래 글씨가 써져있는 친구들은 그냥 있고, 넘버링되어있는 애들만 체인 달려있는 듯했음.
여기가 정말 신기했던 게 이미 앞에 샘플러들이 있는 거 같은데
저렇게 나무로 된 목업도 전시해놨다. 그리고 심지어 저 목업에서 다 향 이남...
마스크 끼고 킁킁대느라 정확하게 표현은 못하겠으나 아무튼 나무에서 향이 났음
이것도 목업이다. 이건 약간 돌(?) 느낌 석고?? 아무튼
저렇게 위에 어떤 향인지 적혀있는데 진짜 맡고 나면 일리 있는 네이밍...
현장에서 제품을 사는 사람들에게 저렇게 말린 꽃다발을 주는 듯했다.
다주는 줄 알고 갖고 싶으면 애들 보고받아오라고 했는데,
막상 받으려고 보니 다 손에 탬버린즈 쇼핑백을 들고 있는 것...
마스크 껴서 향도 정확하게 못 맡는데 사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샘플키트를 사용해보고 신중하기로 했다.
직원분이 서계시고 향을 설명한다던지 콘셉트 북 같은 게 전시되어있는 공간도 있었음.
난 짜바리라 그냥 묻지는 않고 사진만 찍고 넘어가버렸다.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
이것도 목업 디자인인데 이건 유리다. 그리고 설명을 보면 어항 냄새가 난다고 되어있는데
호기심에 맡아봤다가 진으로 어항 냄새나서 너무 당황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묘하게 오래된 어항 냄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대체 어떻게 만들어낸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던 저 강렬한 향 솔직히 향 자체는 강렬한 것도 아닌데
마치 코로나 검사할 때 면봉이 뇌를 터치하는 것과 같이 향이 내 머리를 치고 나가는 느낌이었다.
크레파스로 얼룩덜룩해진 내 손을 씻으려고 탬버린즈 화장실에 갔고,
그곳에 000 핸드워시가 이었다. 그리고 내가 이 향을 정말 불호라는 걸 깨달았고
이 향은 심지어 다음날까지 지속되더라 지속력 무슨 129
다음날 일하다가 어쩌다 손을 코 가까이했는데 은은하게 남아있어서 너무 당황했다.
아무튼 다음번에 탬버린즈 넘버/이름 별 향 평가 포스팅을 들고 오겠음!!! 바이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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