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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리뷰

[이케아] '이케아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어봤다.

이케아는 조립식 가구점이다... 주로 경기도에 있는...

이케아 미트볼인지가 맛있다는 소문은 종종 듣긴 했지만 굳이 거기까지 가서 밥을 먹어야 해?라는 마인드로 먹어보지 않곤 했는데... 

 

광명역에 우연히 묵게 되었고 흔해빠진 프랜차이즈들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이케아 레스토랑을 가보기로 했다.(가구 구경 하나도 안 함)

 

 

일단 사람이 겁~~~ 나 많다. 줄 서서 들어가야 한다. 다행히 사람이 많은 만큼 테이블도 많아서 안쪽은 자리가 많았다.

우리는 제일 안쪽에 자리를 잡고 사러 가기로 했음. 가게 앞에 저렇게 설명이 쓰여있기는 한데

그냥 체험해봐야 안다 그냥은 알 수가 없다.

 

 

식당 줄은 양쪽으로 선다. 근데 입구가 오른쪽에 있으니까 당연히 밥 받는데도 여기겠지 하고

오른쪽에 들 서곤 하는데 크나큰 착각이니 왼쪽과 오른쪽 중 줄이 짧은 곳에 서자....

 

아무튼 줄을 서고 있으면 앞에 저렇게 카트가 보인다. 아무리 봐도 카트 '반납'하는 곳이라고 쓰여있는데

사람들이 저기서 카트를 뽑아다가 하나씩 앞에 두고 줄을 기다리고 있다.

 

남들이 다 뽑아가니까 나도 뽑아가야 하나...? 하다가 스리슬쩍 가서 당겨봤는데 잘 안 뽑히는 거다.

자연의 섭리대로라면 스무스하게 나와야 정상인데 버벅거리니까 여기는 역시 반납하는 곳이군 하고 줄을 다시 섰는데

내 뒤에 선 아저씨가 저기서 아무렇지 않게 카트를 뽑아왔음..;;;;;

 

친구의 비웃음을 사고 나서 다시 꾸역꾸역 뽑아서 앞에 뒀다...

 

 

도대체 무슨 메뉴를 파는지는 알려주지 않고 이케아가 겁나게 친환경적인 회사라는 것만 강조하고 있다.

ESG세상을 이케아도 피해 가지 못한 듯하다.

 

 

구불구불 줄을 돌아가다 보면 카트를 픽업하는 진정한 공간이 나온다.

이전에 카트 뽑은 사람들은 다 이케아 레스토랑 처음 온 사람들임 ^^;;;

여태까지 이걸 질질 끌면서 마찰력과의 전쟁을 치른 사람들은 뭘까요? 처음 이용한 사람들입니다! 짝짝짝

(뻑뻑해서 안 밀린다는 거 아님 그냥 하는 소리임, 카트 엄청 부드럽게 잘 밀림)

아무튼 저기서 카트를 뽑아다가 왼쪽에 보이는 트레이를 얹으면 된다.

난 음식 조금만 먹을 건데? 하고 1-2개만 꼈다가는 후회할 것이다. 쓰지 않을 것 같아도 일단 3단으로 조립해라.

 

 

우리도 사람은 2명이지만 일단 3단으로 끼워봤다. 세상살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건데 대비해서 나쁠 거 없다 이거예요

이 카트로 음식을 옮기는 제도를 처음 이용하다 보니, 이걸 밀고 다니면 뭐라도 된 사람 같은 기분이 든다.

이것 또한 상술이겠지. 아무튼 아이디어 굉장히 좋은 것 같다.

 

 

메뉴판이 전광판으로 쉴 새 없이 돌아가서 다 찍진 못했고, 미트볼 연어 필렛 크림 파스타 목살 스테이크 닭갈비 스테이크 등등이 있었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고기도 있었다.

 

아무튼 이케아에서는 BPA FREE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란다.

 

저분들은 알까..? 내가 그들의 초상권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가다를 하는지...?

 

미트볼이 스웨덴의 전통음식인가 보다... 아무튼 판다 익스프레스처럼 음식이 다 조리되어있고

주문하면 배스킨라빈스처럼 음식을 턱턱 얹어주시는 시스템

 

 

플랜트 볼이란 걸 파는데 이 녀석들이 참 웃긴 게...

물론 플랜트 볼을 따로 팔기도 한다. 그런데... 김치볶음밥에 미트볼이 올라가는데

그 미트볼이 알고 보니 미트볼이 아니고 플랜트 볼이다.

이렇게 플랜트 볼을 소비하게끔 만드는 녀석들... ㅋㅋㅋㅋㅋㅋㅋ 좀 적어두지....

 

 

아까 세상살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트레이를 3개 끼라고 하지 않았나?

메인 메뉴를 주문하고 돌아서면 저렇게 눈 돌아가는 음식들이 지천에 깔려있다.

사람이 하도 많아서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는데, 수프, 치킨, 빵 아주 각양각색이다.

 

우리는 이런 것에 현혹되지 않기로 해서 바로 계산대로 갔다.

 

 

탄산음료든, 커피든 마시고 싶으면 컵만 트레이에 두고 같이 계산하면 된다.

참고로 음료는 무한리필이기 때문에 여러 명이어도 위생적인 문제만 없다면 한 컵으로 충분히 마실 수 있음

그리고 참고로 제로콜라도 잘 구비되어있다. 펩시 제로와 코카콜라 제로 둘 다 있는데 펩시 제로는 라임은 아니었던 듯?

 

 

그렇게 뽈뽈뽈 카트를 끌고 자리에 돌아오면 이 모습이다 이거예요.

우리는 김치볶음밥(with 플랜트 볼), 미트볼, 닭갈비 스테이크를 시켰다. 제로콜라도!

 

 

뭔가 굉장히 메마르고 맛없게 나왔지만 아니다.. 맛있었다...

 

1. 김치볶음밥

 생각보다 굉장히 맛있었다. 김치를 무슨 김치 쓰는지 알려줬으면 함... 밥은 흩날리는 밥과 찰기 있는 밥 그 어느 중간에 있어서 마름 김볶이라고 해야 할지 촉촉한 김볶이라 해야 할지... 아무튼 참기름 같은 건 들어가지 않은 볶음밥이고

저 미트볼처럼 생긴 것은 사실 미트볼이 아니라 플랜트 볼이다. 이것을 어떻게 알았냐고? 그냥 영수증을 봤는데

김치볶음밥에 플랜트 볼 플랜트 볼 4개가 추가되어있더라. 나는... 김볶을 시켰지 플랜트 볼 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

약간 사기당한 기분ㅋㅋㅋㅋㅋ 아마 영수증 안 받은 사람들은 그냥 미트볼인줄 알고 먹었을 거다.

 

2. 미트볼

 미트볼과 플랜트 볼을 비교해줬으면 싶겠지? 당연히 설명해준다. 미트볼은 욕즙이 있다. 촉촉하고 뭔가 육즙이 나오면서 고소하고 맛있다. 밑에 옅게 깔린 소스도 굉장히 맛있다. 옆에 매쉬포테이토도 맛있다.

플랜트 볼은 매우 부드럽고 촉촉한 편이긴 하나 육즙은 없다. 그 딱 씹었을 때 육즙 터지는 고 맛이 없음. 그래도 무난하게

영수증을 안 봤으면 그냥 육즙 없는 미트볼인가 봐라고 생각했을 것 같음ㅋㅋㅋ

대체육 시장의 발전이 이렇게까지 됐다니 놀라울 뿐이다...

 

3. 닭갈비 스테이크

 이거 진짜 기대도 안 한 메뉴였다. 원래 이케아 하면 다들 미트볼이랑 연어 필렛을 먹길래 그 두 개를 먹으려다가, 다른 친구가 연어 절대 먹지 말라고 초초 초초 비추라고 해서 급하게 김볶밥으로 하나 바꾸고, 돼지 목살이랑 닭갈비 중에 고민하다가 고른 건데 아주 소스도 매콤하니 겁나게 맛있다. 그리고 닭고기도 촉촉하고 육즙도 있고 부드럽고 아주 아주 아주 아주 맛있었다. 저 소스가 진짜... 한국에만 있는 메뉴인가?라는 생각이.. 외국인들은 저거 맵다고 못 먹을 거 같은데

한국인이 먹어도 살짝 매콤하니 맛나게 먹을 수 있었음. 저 옆에 밥까지 완벽함. 고기 한입 먹고 밥 먹으면 딱임

 

아무튼 과거의 나처럼 이케아가 밥이 맛있어봤자지~ 하고 지나가지 말고 한번 체험해보길 바란다.

난 다음에 이케아를 간다면 또 먹을 의향이 있음!!

 

그리고 컵을 다룰 땐 조심하자. 뭔가 짱짱해 보이지만 떨어뜨리면 바로 깨진다.

밥 먹는 동안 컵 깨는 사람만 3명 봤다. 그리고 깨지는 소리가 아주 경쾌하고 크게 울리기 때문에 모두의 주목도 받을 수 있다. 스무스하게 잘 밀리는 카트라고 해서 마구 굴리다간 넘어지기 마련이다 주의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