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사실 내 의견이 아니고 제작사 EMK에서 미는 뮤지컬 레베카의 캐치프레이즈입니다..
요새 백신 패스를 힘입어 레베카의 6연이 아주 성황리에 진행 중인데, 재작년 5연을 봤던 기억을 떠올려 오늘은 EMK의 캐시카우, EMK의 가장 믿는 구석인 뮤지컬 레베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함.
나는 머글이라기엔 공연을 많이 보고, 또 연뮤 덕이라기엔 공연을 그렇게 많이 보는 것 같지 않은.. 머글과 연뮤 덕 그 사이 어드메 회색지대에 속하는 사람이다. 공연은 주로 혼자 가서 보는 편이긴 하지만 머글 지인을 데리고 같이 갈 때도 꽤 되는데, 나에게 머글에게 아무 고민 없이 가장 먼저 추천할 뮤지컬 입문작을 하나 대라고 하면 당근 빴다 1 빠로 레베카가 나옴. 왜냐면 레베카는 조선 불반도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MSG 맛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물론 넘버들도 다 기가 막히게 좋음. EMK가 괜히 레베카를 6번씩이나 계속 올리는 게 아니거든요.
사실 공연이라는 건 라이브의 예술이기 때문에(그날그날 배우진, 배우들의 컨디션에 따라 공연이 천지차이임) 영화처럼 뙇 별점을 매긴 다는 게 웃기긴 하지만 굳이 굳이 별점과 볼/안 볼 사람 정하자면 아래와 같다.
별점:★★★★☆(4.5점)
안 볼 사람: 그냥 뮤지컬이 싫다, 사람들이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게 싫다~하는 사람.
볼 사람: 안 볼 사람 이외엔 다.
레베카는 진심 남녀노소 불호 없이 누구나 재밌게 볼만한 뮤지컬임. 그리고 여러 번 봐도 충분히 재밌기도 하고ㅋㅋ 혹시나 이 뮤지컬을 볼까 말까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적극 추천드린다. 뮤지컬이라는 매체 자체가 싫은 게 아니라면 후회 안 할 것임. 내가 5점이 아니라 4.5점을 준 것은 이 극에 무슨 하자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내 취향 문제임!
그럼 6연 캐스팅을 좀 뜯어보고자 함.
먼저 댄버스 부인 캐스팅부터 보자면.. 할 말이 별로 없다. 왜냐면 신댄과 옥댄 둘 중 누굴 봐도 극락이라 입 아프게 얘기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냥 댄버스 캐슷은 눈감고 아무나 골라도 됨. 둘 다 업계 탑 배우고, 댄버스 부인도 원투데이 해본 사람들이 아니라 노래와 연기 모든 부분에서 걱정되는 게 1도 없다. 두 분 다 컨디션 관리가 매우 철저한 스타일이고, 혹여 컨디션 난조여도 관객이 그걸 알만큼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는 프로 중의 프로들임. 둘이 댄버스 노선이 약간 달라서 사실 둘 다 한 번씩 보는 게 제일 재밌긴 하겠다.. 다만 댄버스 넘버도 만만치 않고 공연도 내년 초까지 계속될 텐데 더블 캐스팅이 너무 힘들지 않으실지 걱정됨.. 5연에서 장은아 댄버스도 굉장히 좋았는데 EMK 장 댄도 추가해줄 생각 없으신지,,
EMK는 사실 막심-댄버스-나 순으로 캐스팅을 보여주는데, 사실 극에서의 중요도는 역순으로 나-댄버스 부인-막심이다. EMK가 왜 맨날 막심 캐스팅부터 강조해서 보여주는지는 좀 짜증 나고.. 잘 모르겠음. 여하튼 이 "나"역할이 실제로 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 주인공 롤이고, 극을 끝까지 보고 나면 이 이야기는 진정 "나"의 이야기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만큼 이 "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음. 그렇다면 누굴 보는 게 제일 좋겠냐고?! 상관없다. 임나(임혜영), 지연 나(박지연), 졔나(이지혜) 셋 모두 레베카 경력직이라 누굴 보던 다 잘할 거라서! 나는 5연에서 지연 나와 지혜 나를 봤었는데(5연엔 임나 없었음) 두 배우 모두 실력이 출중하고 역할을 잘 소화해내긴 했지만 개인적으론 지연 나가 매우 취향이었다. 배우 본체가 매우 마르셨는데 어찌 그렇게 노래 잘하시는지 신기하기만 하고.. 작고 가녀린 몸과 단단하고 성숙한 "나"의 내면이 대비되면서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게 좀 있었음. 레베카 6연을 다시 보게 된다면 지연 나로 꼭 보고 싶음.
그리고 캐스팅 발표 전 가장 많은 기대와 우려(?)를 받았던 막심 캐스팅! 왜냐면 막심 경력자들 혹은 막심 후보자들이 프랑켄슈타인과 지킬 앤 하이드로 양분되어 사라졌기 때문임. 우리 작년에 류 엄카 신 4 막심 좋았잖아... 여하튼 그래서 과연 막심은 누가 할 것인가 두구두구두구 했었는데.. EMK는 관록의 민 막심과 쓰리 뉴 막심으로 돌아왔다. 민영기 막심은 늘 그래 왔듯 잘할 테니 굳이 손가락 아프게 더 쓸 것도 없다. 뉴 막심 3분이 좀 흥미롭긴 함. 그러나 내게 선택권을 준다면,, 나는 단연코 에녹을 택하겠음. 왜냐면 갠 적으론 김준현의 노래가 원래 좀 내 취향이 아니고(약간 콧소리 많이 나오는 스타일이심) 이장우도 유튜브에서 막심 넘버인 "신이여"부른 걸 보니 그 역시 내 취향이 많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못한다는 소리는 아니고.. 그냥 내 취향은 아닌 것으로......! 아니 15만 원 내고 가는데 취향에 맞는 사람으로 가야지!! 에녹은 막심 캐스팅된 걸 보니 너무 찰떡이라 오히려 지금까지 왜 막심 안 했나 싶음. 여하튼 결론은 내 픽은 녹 막심이다.
뉴 막심 3명보다 더 놀라웠던 캐스팅은 잭 파벨이었던 것 같다. 미남 파벨은 당연히 올 것 같긴 했는데(왜 미남이면.. 미남은 미남이라서 미남임) 이창용이 파벨을?? 이창용?? 파벨??? 이런 느낌이었음. 난 창용 시를 솜에서 밖에 본 적이 없어서 나에게 창용 시=앨빈이었기 때문. 그래서 미남 파벨도 물론 엄청 좋지만 용 파벨 어떻게 할지 너무 궁금해서 한 번쯤은 보고 싶다. 그리고 5연에서 이창민 파벨의 폰 팔이스러운 파벨 연기도 되게 좋았는데.. 창민 파벨 왜 안 왔는지 너무 아쉽고 궁금함.
아직 티켓팅에 한 번도 안 뛰어들었지만 레베카는 왠지 내년 봄까지 오래오래 해줄 것 같으니, 다음 or 다다음 티켓팅쯤에 한번 녹 신 젼 용 페어로 노려보겠음! 레베카 5연 후기가 아직 내 하드에 남아있는데, 나중에 시간 되면 5연 후기도 다시 다듬어서 올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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