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어딜 갈까 하다가, 케이크 맛집을 가자고 했고... 그중에서도 딸기 케이크를 먹기 위한 여정을 떠났다.
딸기 케이크도 아니고 딸기 딸기도 아닌 Ttalgi-Ttalgi 케이크를 파는 곳...
탈기 탈기 탈기 탈기 염불을 외우며 도착한 곳엔 역시나 탈기 탈기에 걸맞은 분홍색 딸기 케이크 박스가 한가득 쌓여있었으며
쇼케이스에는 누가 봐도 이 집은 딸기 케이크를 시켜야 한다는 비주얼을 뽐내며 탈기 탈기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이렇게... 진짜 이 카페에서 딸기 케이크 존엄인 탈기 탈기를 안 시킨다? 그건 대역죄인인 것임.
탈기 탈기들 사이에서 머쓱한 듯 서있는 저 오레오와 뭔 초코 케이키를 보라. 저들은 들러리일 뿐인 것이다.
간악하게 사람을 홀리면서 가격은 더럽게 비싼(10,000원) 탈기 탈기와 결을 같이하듯 음료도 졸라게 비싸다.
그냥 너네는 탈기 탈기를 먹기 위해 비싼 커피를 먹어라 이거다.
흔히 아는 아메리카노라는 메뉴는 일체 없고 에스프레소와 피콜로와 롱 블랙만 있을 뿐이다.
에스프레소와 롱 블랙은 있는데 아메리카노는 없고 라테와 피콜로는 있는데 플랫화이트는 없는 집이랄까.
신기하게 또 호주식 카푸치노가 있고 신기하게 여기는 와인도 판다. (물론 안 시킴)
자리는 이렇게 불편하면서도 불편하지 않을 것 같이 생긴 분위기 좋은 카페 형태
술꾼들이 본다면 환장할 정도로 쌓여있는 와인으로 커피 안시 키고 와인 시켜도 돼!!! 를 굉장히 어필하는 느낌
그리고 아직도 트리가 있어서 분위기가 아주 크리스마스 같고 좋았다.
사람 없을 때 급하게 찍는다고... 기울어져버린...
저 오른쪽으로 가면 화장실이고 왼쪽은 뭐 창고 가는 문 같겠지만 놀랍게도 출입문이다.
아무튼 여기만 보면 탈기 탈기에 미친 카페가 아닌 그냥 와인바 같이 보이기도 한다.
드디어 나온 딸기 딸기
솔직히 보면서... 딸기를 슬라이스 해서 붙였다? 이 케이크에 과연 몇 개의 딸 긱 들어갔을까? 별로 안 들어갔겠지?
라는 생각을 참을 수 없게 하는 모양새였지만 한입 먹고 나니 이 카페가 왜 딸기 딸기에 미쳐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게 조금만 더 쌌어도 바로 하나 더 시켜 먹을 정도의 존맛이었다.
물론 딸기도 다디달지만 안에 빵 부분도 촉촉하니 존맛이다.
아까는 넓은 면이고 옆은 이렇게 좁다.
이게 만원.. 이라니... 솔직히 손바닥보다 작다...
친구들이 가격 모르고 먹다가 가격 알려주니 쌍욕을 뱉었다. ^^ 근데 맛있긴 해..
나는 라테를 먹었다. 그냥 무난한 라테 맛
커피가 워낙 비싸서 특별한 맛이 있으려나 했는데, 글쎄.. 우유 거품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커피콩 자체가 맛난 것도 아니고
구 냥 딸기를 먹고 싶으면 비싸게 먹어야 하는 커피인 것이다.
근데 딸기를 위해 먹을 의향이 있는... 커피였다....
여기가 조금만 더 널찍하고 덜 복잡스러웠다면 오래 있었을 텐데.. 너무 바글바글 와글와글 해서 오미크론 걸리까 봐 호닥 먹고 나왔다.
아무튼 홍대 피오니 케이크 급의.. 맛난... 딸기 케이크였다...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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