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너무 많은 일이 있었음..
진짜 오전부터 정신이 없었는데 이 와중에 회사에서 노트북 들고 오면서 무거운 게 싫어서 차 끌고 갔다 와서 더 힘들어졌음.
근데 까먹고 있었는데 오늘이 2/14였던 것임.... 사실 밸런타인 어쩌고는 남의 일인데 나는 오늘이 같이 사는 어르신들 기념일인 날이라서 불꽃 불효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케이크이라도 사 와야 했고.. 회사에서 노트북 실어오면서 케이크도 사 와야 되는 미션이 생겨버렸음. 뭐 사실 기념일을 미리 준비하지 않은 나의 스스로 불러온 재앙이라고 할 수 있겠음.
어찌 됐든 보통 기념일이 아닌 데다가 미리 준비해놓지 않은 나의 원죄가 더해져 좀 fancy 한 케이크를 사 가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fancy 한 케이크를 팔고 주차도 가능한 곳?! 패션 5에 들렀음. 오늘이 쏘 스페셜한 날이라 케이크 없을까 봐 좀 걱정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매우 많은 케이크가 있었고 적당한 놈을 하나 고를 수 있었음(가격은 안 적당함).
케이크님이 혹시 너무 어지실까 봐 집에 오는 동안 운전도 얼마나 조심히 했는지 모름.
내가 오전에 모든 기력을 소진하고 오후에 너무 힘들어져서 사진을 다 대충 찍었지만,,
한 두 푼 하는 케이크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포장도 Fancy 하게 해 주신다. 이 케이크의 이름은 무려 비 마이 러브로 밸런타인데이 혹은 결혼기념일에 매우 적절한 케이크이라고 할 수 있음.
이 비 마이 러브 케이크님의 정면 모습은 대충 이러합니다. 저 진짜 꽃잎(진짜 꽃잎이라서 안 먹음)이 자연스럽게 흐트러진 게 포인트이며 각 꽃잎 꼬다리마다 식용 금이 정성스럽게 붙여져 있습니다. 저 진주 같은 것은 초코볼로 배스킨라빈스 엄마는 외계인에 들어있는 초코볼과 맛이 대충 비슷합니다. 1층과 2층에 각각 산수유 열매 같은 것이 하나씩 놓여 있는데 맛이 없진 않은데 되게 시다. 신 것 못 먹는 사람은 퉤퉤 하게 됨.
그리고 좀 딴 얘긴데 초랑 케이크 칼 싸주는 포장도 좀 Fancy 했음;; 여하튼 보여주기용으로는 딱인 케이크였다..
저 LIFE IS SHORT EAT DESSERT FIRST 문구가 좀 킹 받기는 함. 너네 디저트부터 맨날 먹었다간 파산함.
그리고 크기가 큰 케이크는 아니라서 초 꽂을 공간이 좀 협소하다는 단점이 있음. 초를 여러 개 꽂을 거면 저렇게 층을 나눠 꽂아야 함.. 여하튼 꾸역꾸역 초 6개를 꽂고 [빛나는 케이크]를 얻었다!
케이크 안쪽은 그냥 무난한 딸기 케이크 그 자체입니다. 부드러운 시트에 안 느끼하고 달달한 생크림에 싱싱한 딸기가 적당히 시트 사이사이에 잘 들어가 있음. 맛은 있다. 근데 당연히 맛있어야 함. 왜냐고?
케이크가 6만 5천 원인데 당연히 맛있어야 함. 맛없었다면 패션 5는 내일 내 손에 죽었음. 2만 원 하는 파바 케이크가 맛없었다면 용서가 되지만 6만 원 넘는 패파 케이크가 맛이 없다면 맞아야 하는 것임. 비 마이 러브 케이크님이 그래도 그런대로 맛있었고 우리 집 어르신들이 케이크에 꽤나 흡족해했기 때문에 패션 5는 살아남았다.
더불어 패션 5 발레 된다는 얘기 보고 갔는데 어디서 하는지 몰라서 자연스럽게 아래 공용주차장에다 차 대고 갔다.. 5분당 400원인데 케이크 고르는데 두뇌 풀가동하느라 20분이나 쒀서 1600원 냈음.
여하튼 패션 파이프 패션 5의 비 마이 러브 케이크는 그런대로 맛있고 겉모습도 예뻐 괜찮았다. 기념일 케이크로 사다가 다 같이 나눠먹기에는 나쁘지 않았음. 하지만 가성비를 따지자면 확실히 가성비 사망 케이 크기는 함. 그래도 맛있었으니 용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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