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번 주중부터 무슨 계시를 받은 것처럼 끊임없이 냉면이 먹고 싶었음..
이유는 몰라,, 그냥 계속 먹고 싶은데 생각만 하다가 주말에 또 혼자 한 끼를 해결해야 되는 상황이 되어 옳다구나 하고 냉면 시켜먹었다. 요새 배민 노예 라이프를 살고 있어서 어김없이 배민에 냉면을 검색했는데 좀 어이없는 이름을 가진 가게가 하나 있었음.
아니 존 스노 냉면이라니 이게 무슨 핀란드 수육 덮밥 같은 가게임;; 존 스노랑 냉면은 도대체 먼 상관인데요 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리뷰도 많고 리뷰도 좋아서 시켜보게 되었다. 저 밑에 설명란에 SUMMER IS coming이 은은하게 킹 받는 포인트임. 약수점이라고 쓰여있는 거 보면 심지어 (나만 몰랐던) 체인점인 모양인데 사장님이 왕좌의 게임을 좀 재밌게 보신 모양임. 그리고 존 스노를 좋아하시는 모양임.. 그리고.. 이렇게 상호명에 사용해도 동종업계가 전혀 아니라서 암 상관없는 모양임. (하긴 푸라닭도,,)
여하튼 다진 양념 들어간 매콤한 물냉이 먹고 싶었는데 여기 물냉이 딱 고런 스타일이어서 후딱 시킴. 그리고 냉면 먹는데 고기도 빠질 수 없어서 고기도 시킴^^.. 2월에 회사에서 큰 결재 건 끝날 때까지만 처먹기로 나 자신과 합의를 보았기 때문에(자기 합리화 오지는 타입임) 별 죄책감 없이 저번 주말에도 2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혼자서 뱃속에 집어넣었음.
평소에 배달 늦게 오는 거 싫어서 배민 1로만 시키는데, 존 스노 냉면은 이름에 홀려서 배민 1도 아닌데 시켜 벌임.. 주문 접수되고 나니 75분 후에 온다고 해서 갑자기 좀 슬퍼졌지만, 실제로 75분까진 걸리진 않았고 한 40분 만에 금방 왔다.
물냉면은 국물과 면을 따로 담아주는 곳은 아니었고 저렇게 단단히 포장돼서 같이 왔다. 근데 뭐 냉면 면은 안 부니까 상관없었음. 냉면 포장이 되게 단디 되어있어서 뜯는데 좀 힘들 정도였음(잘 포장되어와서 좋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냉면에 빠질 수 없는 식초와 겨자도 이렇게 귀엽게 챙겨주었습니다. 얘네 안 뿌리고도 먹어봤는데 약간 심심하긴 해서(내가 원래 좀 아예 평양냉면 먹을게 아니라면, 비빔냉면은 고기쌈 냉면 서 타일의 자극적이고 자극적인 냉면을 선호하긴 함) 뿌리는 게 개인적으론 더 취향이었다. 난 자극 조아 맨이라서 저 식초랑 겨자 싹 다 뿌려먹음.
이제 보니 내가,, 너무 급하게 먹느라 사진을 너무 대충 찍었다ㅋㅋㅋㅋㅋㅋ 맛있었는데 냉면이 너무 맛없게 나와서 괜히 사장님께 미안한 마음.. 여하튼 냉면은 맛있었다. 냉면 육수가 위에서 말했듯 엄청 자극적은 편은 아니었는데(물론 내가 기본 맵기로 시키기도 했지만) 이게 맛없었다는 게 아니라 MSG를 막 뿌린 맛이 아니라는 것임. 여하튼 깔끔하고 맛있는 맛이었어서 불호 없이 웬만하면 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그리고 저렇게 살얼음이 동동 뜬 채로 엄청 시원한 상태로 냉면이 왔다. 정말 냉면 이름 값하는 상태로 옴.. 여름이었다면 정말 개시 원하게 먹었을 것 같음. 근데 문제는 지금 2월이라서 나는 다 먹고 좀 오들오들 떨었음;; 한 겨울에 혼자 냉면 시켜먹고 추위에 떠는 여성이 되어버림.. 여하튼 이것도 결론적으로는 시원하게 배달 와서 좋았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특이하게도 삶은 계란이 들어서 오는 게 아니라 저렇게 메추리알이 오는데, 메추리알을 무려 5개나 넣어줌. 난데없는 메추리알 혜자 존 스노 냉면.. 나쁘지는 않았는데 좀 목 막혔네요,, 다음번에는 메추리알 2개만 넣어달라고 메시지에 써야겠음.
고기는 7000원짜리였음. 시키면서 아나 7000원인데 개 많이 줘야 함ㅡㅡ 이랬는데 진짜 개 많이 줘서 좀 당황함. 혼자서 먹기엔 너무 많은 양이었음,, 고기는 딱 고기쌈 냉면 가면 사이드로 나오는 바로 그 연탄불고기 그 맛이었음. 학부시절 냉면을 엄천 좋아했어서 사계절 내내 학교 앞에서 냉면 오지게 먹었는데 좀 그때 생각나는 맛이어서 혼자 추억에 잠김.
여하튼 양은 많아서 좋았으나 이게 저렇게 많은 양이 팩에 담겨서 오다 보니 혼자서 다 먹기엔 양이 너무 많고, 애들이 팩에 갇혀있어서 더 기름지게 됨,, 개인적으로는 딱 저양의 반이나 1/3 정도 옵션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하튼 존 스노 냉면 이름에 어그로 끌려서 먹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괜찮았다. 여름에 되어 또 냉면이 당긴다면 더 시켜먹어 볼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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